
고금리와 고물가가 장기화되며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매달 반복되는 공과금과 보험료는 매출 변동과 상관없이 고정비로 작용해 체감 부담을 키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마련한 ‘2026 소상공인 경영안정 바우처’는 단기성 지원을 넘어 제도적 안전망에 가깝다. 지난해 한시 운영됐던 부담경감 성격의 지원이 올해부터 정규 예산으로 편성되며, 고정비 완화를 통한 자생력 회복을 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바우처의 지원 금액은 사업체당 25만 원이다. 규모만 보면 크지 않지만, 사용처가 대폭 확대돼 실질 체감도는 이전보다 높다. 전기요금에 국한됐던 범위가 가스요금과 상하수도요금, 4대 보험료, 차량 연료비까지 넓어졌다.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고정비 항목을 폭넓게 포괄하면서 활용도가 높아졌다.

신청에 앞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소상공인 확인서다. 이는 정책 지원 대상임을 증명하는 기본 문서로, 바우처 신청 과정에서 자동 연동되는 경우가 많지만 전산 오류를 대비해 사전 발급이 권장된다. 특히 1인 사업자나 간편장부 대상자의 경우 서류 단계에서 막히는 사례가 잦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을 이용할 때는 복잡한 온라인 자료 제출을 거치기보다 신청서 작성 단계로 바로 진입하는 것이 수월하다. 근로자가 없는 경우에는 근로자 수를 반드시 ‘0명’으로 입력해야 오류를 피할 수 있다.
지원 대상 요건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개업일은 2025년 12월 31일 이전이어야 하며, 2025년 연 매출액은 0원을 초과하고 1억 400만 원 미만이어야 한다. 중도 개업자는 월평균 매출을 12개월로 환산해 산정한다. 신청일 기준으로 휴업이나 폐업 상태가 아니라는 점도 필수 요건이다. 유흥·사행성 업종 등 정책자금 제외 업종은 대상에서 빠지지만, 부동산 관리업이나 일정 요건을 충족한 부동산 중개업, 공유오피스 운영을 포함한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은 예외적으로 포함된다.

바우처는 지정한 카드로 결제 시 자동 차감되는 방식이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4대 보험료, 차량 연료비 결제 시 별도 증빙 없이 사용된다. 전통시장 화재공제 가입을 선택한 경우에는 공제료를 먼저 차감한 뒤 잔액이 바우처로 지급된다. 다만 통신비는 사용처에서 제외됐다.
신청은 2월 9일부터 시작된다. 초기 접속 혼잡을 막기 위해 이틀간 사업자등록번호 끝자리 기준 홀짝제가 적용된다. 9일은 홀수, 10일은 짝수, 11일부터는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접수는 소상공인24와 전용 바우처 사이트를 통해 진행된다. 카드 선택 시에는 반드시 대표자 본인 명의의 개인카드를 골라야 하며, 신청 후 변경은 불가능하다.
이번 바우처는 금액보다 구조가 중요하다. 반복되는 고정비를 직접 줄여 현금 흐름을 완화하고,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사용처 확대와 자동 차감 방식은 행정 부담을 줄이고 체감 효과를 높인다.
25만 원은 경영 위기를 단번에 해결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하면 분명한 숨통이 된다. 신청 요건과 일정을 미리 점검하고, 평소 고정비 결제에 사용하는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준비된 사업자에게 이번 바우처는 놓쳐서는 안 될 최소한의 안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