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조선 시대 수도 방어의 핵심 축을 이룬 북한산성을 중심으로 한 ‘한양의 수도성곽’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경기도는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공식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며 국제적 평가를 받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이번에 등재를 신청한 대상은 북한산성을 핵심으로 한 ‘한양의 수도성곽’이다. 이는 조선 왕조가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구축한 성곽 체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단일 유적이 아닌 방어 전략과 도시 구조가 결합된 복합 유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북한산성은 외세 침입에 대비해 평상시에는 수도 외곽 방어선 역할을, 유사시에는 왕과 조정이 이동해 항전할 수 있는 비상 수도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이중적 기능은 당시 동아시아 도시 방어 체계에서도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성곽의 축조 방식, 지형을 활용한 방어 구조, 군사·행정 기능의 결합은 조선의 국가 운영 철학과 군사 전략을 동시에 보여준다.
경기도는 이번 등재 신청을 통해 한양의 수도성곽이 단순한 군사 유적을 넘어, 수도를 중심으로 한 국가 방어 시스템이 어떻게 공간적으로 구현됐는지를 보여주는 유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자연 지형과 인공 구조물이 조화를 이루며 장기간 유지·활용된 사례라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절차는 신청서 제출 이후 자문기구의 현장 조사와 평가를 거쳐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경기도는 향후 정부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해 보존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국제 심사 과정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북한산성을 중심으로 한 한양의 수도성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경우, 조선 시대 수도 방어 체계의 역사적·도시사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공인받게 된다. 이는 지역 문화유산의 위상 제고와 함께 학술·관광·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양을 지키기 위해 축적된 조선의 방어 전략은 오늘날에도 도시와 국가를 바라보는 역사적 시각을 제공한다. 북한산성과 한양의 수도성곽이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으로 국제사회에 소개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