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의 던 신문에 따르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한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 중 비극적인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36명으로 늘어났으며, 다수의 부상자가 여전히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을 자살 폭격으로 규정하고, 배후에 테러 집단인 ISIS 연계 조직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특히 용의자가 과거 아프가니스탄을 여러 차례 방문한 이력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범행의 국제적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성한 무슬림들의 금요일, 신을 향한 문턱에서 멈춰버린 생명들
2026년 2월 6일 금요일,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오후는 평소처럼 경건했다. 한 주를 마무리하며 신 앞에 엎드린 시민들의 낮은 기도 소리가 모스크 사원 가득 울려 퍼지던 그 순간, 공기는 날카로운 굉음과 함께 찢겨나갔다. 가장 평화롭고 안전해야 할 성소는 한순간에 지옥으로 변했고,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안식의 장소는 차가운 혈흔과 비명만이 가득한 폐허로 전락했다.
단순한 테러 사건으로 치부하기엔 이번 참사가 남긴 상처가 너무나 깊고 뼈아프다. 국가의 심장부이자 최고 수준의 안보를 자랑하던 이슬라마바드에서 어떻게 이런 참사가 가능했는가. 핵보유국 파키스탄의 자존심이라 불리던 ‘레드 존’의 붕괴는 우리에게 현대 사회의 안보가 얼마나 유리처럼 취약할 수 있는지를 처절하게 보여 준다. 오늘 우리는 기도가 멈춘 그 현장의 이면에 숨겨진 잔혹한 진실과 국제 테러리즘의 거대한 그림자를 묵직한 가슴으로 기록한다.
31명에서 36명으로… 여전히 진행 중인 비극
사건 발생 초기, 희생자는 31명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하룻밤 사이 그 숫자는 가슴 아프게도 36명으로 늘어났다. 파키스탄의 유력 매체인 던(Dawn)에 따르면, 파키스탄 의학 연구소(PIMS)는 병원으로 이송된 중상자들이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숫자보다 더 잔인한 것은 남겨진 이들의 상태다. 169명에 달하는 부상자 중 상당수가 여전히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부러진 팔다리보다 더 깊은 영혼의 상처를 안고 있는 이들의 신음은 이번 테러가 과거의 기록이 아닌, 지금도 피를 흘리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참사임을 일깨운다. 신을 향해 고개를 숙인 순간 등에 꽂힌 폭발의 파편들은, 증오가 어떻게 인간의 가장 순수한 행위를 파괴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뚫려버린 심장부, ‘레드 존’의 치명적 공백
안보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를 보며 경악하는 이유는 장소의 상징성 때문이다. 이슬라마바드는 파키스탄의 행정 및 정치적 중심지이자 외교 공관이 밀집한 철통 경비 구역이다. '레드 존(Red Zone)'이라 불리는 이곳은 국가 보안 시스템의 최후 보루와 같다.
가장 삼엄한 경비가 유지되어야 할 수도의 한복판에서, 인파가 가장 몰리는 금요일 예배 시간에 대규모 테러가 성공했다는 사실은 시스템적인 총체적 난국을 의미한다. 이것은 단순한 경계 실패를 넘어 국가 안보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송두리째 앗아간 ‘이슬라마바드 역설’이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곳이 가장 위험한 곳이 된 이 잔혹한 현실 앞에 시민들은 정부의 보호 능력을 향해 분노 섞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급진화 파이프라인’
범행의 배후에는 국경을 넘나드는 거대 테러 조직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던(Dawn)과 AP 통신의 심층 취재 결과, 용의자는 테러 조직인 ISIS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으며, 생전에 아프가니스탄을 여러 차례 반복 방문한 기록이 확인되었다. 이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개별적인 ‘외로운 늑대’의 소행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을 거점으로 한 ‘국제적 테러 네트워크’의 치밀한 기획임을 시사한다. 국경의 경계를 허무는 ‘급진화 파이프라인’이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안보 체계에 거대한 경고등을 켰다. 실제로 ISIS 연계 그룹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잔혹한 전과를 자랑스럽게 공표했다. 그들의 승전보는 곧 인류 문명의 패배이자 다원주의적 공존의 위기다.
자살 폭탄이라는 이름의 심리전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사건의 성격을 공식화했다. 무함마드 이스하크 다르(Muhammed İshak Dar)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참사가 설계된 '자살 폭탄 테러(Intihar saldırısı)'임을 명확히 했다.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타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이 극단적인 방식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살해를 넘어 사회적 공포를 극대화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정부의 공식 선언은 이제 대응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함을 의미한다. 증오로 무장한 자살 테러범을 막아내는 것은 물리적 장벽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것은 안보의 과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증오의 연쇄를 끊어내고 인간의 존엄을 지켜낼 것에 관한 근본적인 철학적 숙제로 다가온다.
기도가 멈춘 자리에서 건져 올린 슬픈 성찰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심장부가 뚫리고 성소마저 피로 물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한 애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테러의 불길은 국경을 가리지 않으며, 그들의 타깃은 우리의 종교적 신념이 아닌 ‘평범한 일상’과 ‘인간에 대한 신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사원 바닥에 흩어진 묵주와 찢겨나간 신도들의 신발을 보며 우리는 묻는다. 성소마저 안전하지 않은 이 시대에, 우리는 과연 서로의 손을 맞잡고 이 증오의 폭풍을 견뎌낼 준비가 되었는가. 기도가 비명이 된 그 자리에 진정한 평화의 씨앗이 다시 심어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역사의 기록자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