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이라는 직업에는 늘 환상이 따라붙는다. 완벽하게 관리된 몸매, 화려한 조명 아래 쏟아지는 시선과 박수. 그러나 모델 윤자인은 그 화려함의 이면에 놓인 현실부터 이야기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직업으로서의 몸 관리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촬영과 패션쇼를 앞두고 체중과 라인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엉덩이 살이 빠지는 건 일상이고, 십여 센티미터가 넘는 하이힐을 신고 리허설을 반복하다 보면 종아리가 터질 듯한 순간도 찾아온다. 긴 준비 시간 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대 위의 찰나를 위해 감내해야 하는 시간은 길고 고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자인이 이 일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백스테이지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다 무대 위로 올라서는 단 몇 분의 시간이다. 그는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나 하나뿐인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고 말한다. 긴장보다 설렘이 앞서는 그 감정, 그리고 무대 위에서 느끼는 확신이 지금의 자신을 여기까지 이끌어왔다고 윤자인은 덧붙였다.
Q.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현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에 준비 과정이 정말 길고 힘들어요.
몸매 관리도 그렇고, 굽 높은 신발을 신고 계속 서 있고 리허설을 반복하는 게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큽니다.
밥을 제대로 못 먹고 하루를 보내는 날도 있고요.
그런데도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만큼은, 그 힘든 게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설레요.
Q. 평소 성격과 무대 위의 모습은 많이 다른 편인가요?
A. 저는 원래 조용하고 낯가림도 심한 성격이에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잘 못했고요.
그런데 쇼를 하면서, 그리고 좋은 분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아요.
단체 생활이다 보니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조금 더 적극적이고 밝아졌어요.
카메라 앞이나 무대에 서면, 확실히 또 다른 제가 나오는 것 같아요.
Q.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A. 특별한 노하우라기보다는 꾸준한 연습이 제일 큰 것 같아요.
그리고 무대에 오르기 전에
‘오늘은 내가 제일 멋있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리마인드해요.
그렇게 마음을 먹고 올라가면 두려울 게 없어지더라고요.
포즈도 중요하지만, 저는 제 장점이 눈빛이라고 생각해요.
Q. 모델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보람은 언제인가요?
A. 쇼를 잘 마치고 무대를 내려왔을 때요.
그때 느끼는 뿌듯함은 정말 커요.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되게 건강한 도파민을 받는 느낌이에요.
아직 시작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대표님께서 실력이 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더 힘이 돼요.
어릴 적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마음에 품고 있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Q. 앞으로 어떤 모델로 기억되고 싶나요?
A. 힘든 현실도 받아들이면서, 그래도 무대를 사랑하는 모델이고 싶어요.
화려함만이 아니라 그 뒤의 과정까지 포함해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으로 오래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윤자인에게 모델이라는 직업은 단순히 ‘보여지는 일’이 아니다. 고된 준비와 한계를 넘는 시간, 그리고 무대 위에서 느끼는 설렘이 공존하는 선택이다.
화려함 뒤에 숨은 현실을 알면서도 다시 무대를 선택하는 이유. 그 답은, 무대 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신감과 성취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