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비아그라'로 대표되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단순한 성기능 개선을 넘어 남성의 생존율을 높이는 '혈관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의료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특정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이 심혈관 사건 발생률과 전체 사망률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125만 명 대상 대규모 추적 조사, "먹는 것만으로 사망 위험 줄어"
의학계의 권위 있는 데이터베이스인 PubMed와 Embase를 기반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2023년까지 발표된 주요 코호트 및 무작위 대조 연구 16편을 종합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만 무려 125만 7,759명에 달하며, 이 중 10%가 넘는 약 13만 명이 실제 PDE5 억제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26만 명 대상 메타분석 결과,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시 심혈관 사고 위험 22%, 사망 위험 30% 감소 확인.)
분석 결과는 가히 파격적이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남성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 위험이 약 22% 낮았다. 특히 고무적인 부분은 '전체 사망률'의 감소다. 연구진은 약물 복용군에서 사망 위험이 약 30%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는 약물이 단순히 특정 부위의 혈류를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체 전반의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혈관 내피 세포의 재생과 강화, 그 과학적 메커니즘
이러한 효과의 핵심은 PDE5 억제제가 가진 '혈관 확장' 기전에 있다. 본래 이 약물은 혈관 평활근 내의 cGMP 분해를 막아 산화질소(NO)의 작용을 강화한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유연하게 만드는 핵심 물질이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이 개선되고, 염증 반응이 억제되며, 혈관의 노화 지표가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항혈소판 효과를 통해 혈전 형성을 예방하는 등 다각적인 심혈관 보호 작용을 수행한다. 특히 심부전이나 관상동맥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에게서도 긍정적인 경향성이 관찰되어, 향후 심장 질환 보조 치료제로서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혈관 내피 기능 개선을 통한 중년 남성 삶의 질 향상 및 심혈관 질환 예방의 새로운 대안 제시.)
암 수술 후 생존율 향상에도 기여, '전방위적 건강 보조'
연구에서는 흥미로운 부수적 결과도 도출됐다. 대장암이나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PDE5 억제제를 복용한 그룹에서 암으로 인한 특이 사망 및 전이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약물이 암세포의 전이 과정에 관여하거나 면역 체계를 간접적으로 보조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며, 전체 사망률을 낮추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과제와 한계점, "전문의 상담은 필수"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대부분 관찰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약물 복용군이 경제적으로 더 여유롭거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우수해 성생활이 가능한 상태였을 수 있다는 '교란 변수'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고, 구체적인 복용 용량이나 최적의 스케줄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PDE5 억제제는 발기부전 치료라는 본래의 목적을 넘어, 심혈관 고위험 남성들에게 잠재적인 건강 수명 연장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학계는 향후 이를 공식적인 심혈관 보호 약제로 승인하기 위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RCT)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단순한 정력제가 아닌, 혈관의 탄력과 건강을 지키는 과학적 보조제로 재조명받고 있다. 고위험군 남성이라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 요법을 고려해보는 것이 수명 연장의 전략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