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하는 공예 활동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게 한다. 재료를 만지고 형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현재에 집중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결과보다 과정을 경험하며 마음이 차분해지고 감정도 정리된다. 손을 쓰는 공예는 몸과 마음을 함께 쉬게 하는 건강한 쉼의 방식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강서구 ‘코코모스타일아트랩’ 김도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코코모스타일아트랩] 김도림 대표 |
Q. 대표님께서 운영하시는 공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코코모스타일아트랩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결’입니다. 코코모스타일아트랩은 단순히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공간이 아니라 손의 움직임과 시간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차곡차곡 쌓이며 하나의 흐름과 결을 만들어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개 작업 하나하나에는 각자의 속도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담깁니다. 그 과정 속에서 완성도보다 과정이 가진 밀도를 더 소중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같은 재료와 같은 방식으로 작업을 하더라도 참여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결이 만들어진다는 점이 이 작업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래서 코코모스타일아트랩은 늘 비슷해 보이지만 들어오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결로 완성되는 공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지금의 사업을 통해 지역이나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A. 저는 코코모스타일아트랩을 통해 일상 속에 예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변화가 시작되길 바랍니다. 공예와 예술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잠시 머물며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쉼의 도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역 주민들이 이 공간에서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고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완성해 보며 스스로를 조금 더 단단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크고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닐지라도 한 사람의 하루와 마음결이 조금이라도 부드러워지는 순간들이 이어진다면 그 흐름이 지역과 사회로 천천히 퍼져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 ▲ [코코모스타일아트랩] 자개 작품 |
Q. 대표님의 고객들이 이 사업장을 통해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가지고 가기를 바라시나요?
A. 이 공간을 다녀가신 분들께서 ‘나에게도 이런 시간이 필요했구나’라는 기억을 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코코모스타일아트랩에서 완성한 결과물보다 그 시간 속에서 느꼈던 몰입과 평온함이 오래 남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오롯이 손을 움직이며 자신에게 집중했던 순간, 말없이도 위로받는 듯했던 공기의 온도 같은 감정을 경험하셨으면 합니다. 바쁘게 흘러가던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훗날 작업했던 작품을 다시 마주했을 때 ‘그때의 내가 참 애썼구나. 그래도 괜찮았지.’라고 스스로를 다정하게 떠올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억과 감정이 이 공간을 통해 조용히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 ▲ [코코모스타일아트랩] 수업 모습 |
Q.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대표님만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만의 방식은 ‘서두르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코코모스타일아트랩에서는 결과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것보다 각자의 속도를 존중하며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정답을 먼저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손으로 느끼고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잘했는지를 묻기보다 지금 어떤 감정으로 만들고 있는지를 먼저 나누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 공간을 다녀간 분들은 무언가를 배웠다는 기억보다는 잠시 천천히 살아본 시간 있는 그대로의 나로도 괜찮았던 순간을 떠올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처럼 서두르지 않았던 경험 자체가 시간이 지나도 오래 남는 기억이 되고 그것이 제가 지키고 싶은 저만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바쁘게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고 있는 분들께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언가를 계속 해내지 않아도 잠시 멈추어 손을 움직이고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은 결코 사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코코모스타일아트랩은 잘해야 하는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입니다. 완성도나 결과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먼저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여유가 허락되는 날 결과보다 과정이 먼저였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면 그 기억 속 어딘가에 이 공간이 함께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