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피부 관리는 단순한 외모 관리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는 힐링의 시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관리 과정에서 몸의 긴장이 풀리고 감각이 안정되며 잠시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정기적인 피부 관리는 감정을 정돈하고 리듬을 되찾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며 피부 관리는 일상의 사치가 아닌 생활 속 힐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서초구 ‘디어마이스킨’ 김주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디어마이스킨] 김주연 대표 |
Q. 대표님께서 운영하시는 브랜드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디어마이스킨은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제 손으로 완성해 나가는 브랜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0년간 얼굴 전문 1인 피부숍을 운영하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과정을 생략하지 않는 예전 피부관리 방식을 현대에 맞게 재구성해 선택해 왔습니다. 이러한 관리 철학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이 공간을 찾아와 주셨고 그 만남이 지금의 디어마이스킨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사업이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과 그 사람의 가게를 선택하는 취향이 만나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1인숍을 운영하면 외롭지 않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하지만 이 공간을 채우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다르기 때문에 쓸쓸함이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다. 최근 크리스마스를 지나며 저희 숍이 하나의 공통된 주제 아래 서로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는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피부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각기 다른 삶의 이야기가 오가는 공간인 것이죠.
요즘은 AI가 사람을 대체한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사람을 선택하게 되는 영역은 분명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객에게 쏟는 진심과 정성 좋아하는 일에 대한 꾸준한 열정 그리고 한 사람의 피부를 소중히 대하는 태도. 저는 그런 가치를 지켜 가는 브랜드로 ‘천천히 끝까지 완성해 나가는 디어마이스킨’으로 남고 싶습니다.
![]() ▲ [디어마이스킨] 케미스트릿 강남역 페스티벌 참여 모습 |
Q. 지금의 사업을 통해 지역이나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A. 소상공인과 지역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저는 오랜 시간 강남 서초 지역을 일터로 삼아 일상의 대부분을 함께해 왔고, 피부관리와 같은 헬스케어 서비스 특성상 집 근처에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의 대부분이 지역 주민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서초 지역 마케터 과정을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분야였지만 서초여성일자리에서 진행한 5주간의 교육을 통해 SNS 운영과 마케팅 블로그 글쓰기 등 실무 중심의 내용을 배우며 시야를 넓혀 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2025년 11월 2일에 열린 케미스트릿 강남역 페스티벌에 참여해 맛과 멋 부스 중 멋 체험 부스에서 핸드 관리 체험을 운영했습니다. 이 축제는 가을마다 열리는 강남 골목 축제로, 행인과 소상공인 기업이 어우러져 침체된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자리였습니다.
평소 10평 남짓한 작은 숍에서 고객을 맞이하던 제게 강남역 골목 한복판에서 브랜드를 소개하는 일은 분명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설렘보다 두려움이 컸지만 행사가 시작되자 마치 골목에 제 가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고 점차 안정감을 찾으며 끝까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제가 밖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지역 플리마켓이나 피부 공방, 피부 스터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안에서 고객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시도들이 모여 지역과 함께 숨 쉬는 가게로 자리 잡고 그 과정 자체가 지역에 도움이 되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Q. 대표님의 고객들이 이 사업장을 통해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가지고 가기를 바라시나요?
A. 디어마이스킨을 찾는 고객분들께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이곳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평소 소리와 냄새에 민감한 편이라 공간의 배경 음악과 제품의 향이 과하지 않도록 늘 신경 쓰고 있습니다.
더불어 피부관리는 고객이 눈을 감고 누운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이때는 청각과 후각이 더욱 예민해집니다. 그래서 관리 공간에서는 강한 인공 향 대신 자연스러운 향이 은은하게 머무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데콜테 관리에 사용하는 아로마 에센셜 오일도 미리 희석해 두기보다는 관리 직전에 한 방울씩 떨어뜨려 자연의 아로마 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자연 향은 날씨와 습도에 따라 같은 향이라도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점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잔잔한 음악과 내추럴한 제품, 그리고 공간 곳곳에 배치한 포인트 조명으로 좁지만 답답하지 않은 아늑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잠시라도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제가 가장 기대하는 순간은 시간이 흐른 뒤 고객분들이 다른 공간에서 문득 이 향기 어디서 맡아본 것 같다는 느낌과 함께 이 분위기와 이 음악이 디어마이스킨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때 참 편안했었다는 기억으로 자연스럽게 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 [디어마이스킨] 내부 모습 |
Q.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대표님만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오랫동안 서비스업에 종사하며 매뉴얼을 철칙으로 삼고 고객과의 선을 지키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왔습니다.
디어마이스킨을 운영하기 전 메디컬그룹 피부과 체인점에서 근무하며 해외 고객과 연예인, 기업인을 응대하는 경험을 많이 했고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언행 관리에 대해 매우 엄격한 교육을 받아 왔습니다. 고객이 말을 하지 않을 때에는 꼭 필요한 안내 외에는 말을 덧붙이지 않으며 고객을 궁금해하거나 개인 SNS를 찾아보는 일도 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어린 고객이라 하더라도 제 공간에 오신 순간부터는 모두 동일한 고객으로 대하며 존중의 마음으로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상담 시에도 전문 용어보다는 고객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게 운영에 그치지 않고 피부 관련 서적과 자기 계발서, 마케팅 도서를 꾸준히 읽으며 스스로 공부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유익한 정보는 고객과 자연스럽게 나누기도 합니다. 요즘의 트렌드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하며 소통하려 합니다.
제 일은 피부관리 서비스이지만 특히 여름과 겨울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고객의 가족 분들도 자주 방문하십니다. 관리 후 다음 일정으로 식당이나 미용실 등을 문의하실 경우에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안내해 드립니다. 이를 별도의 서비스라기보다 제 가게와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생각하며 디어마이스킨을 찾은 시간이 끝까지 만족스럽게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