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평화경제특구'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도는 지난 13일 오전 의정부시에 위치한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경기도 평화경제특구 개발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특구 지정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남북 접경지의 안보적 가치를 산업과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국가적 전략 사업의 일환이다.

평화경제특구는 정부의 핵심 사업으로, 지정될 경우 입주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및 지방세 감면, 각종 부담금 완화, 파격적인 자금 지원 등 강력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 중심의 경제형, 관광 및 문화를 결합한 복합형 등 지역 특색에 맞춘 다각적인 개발이 가능해진다. 현재 경기도 내 유력 후보지로는 연천군, 파주시, 포천시 등 3개 시군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번 연구용역은 통일부가 수립한 '제1차 평화경제특구 기본계획'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보고회에는 도 관계자를 비롯해 해당 지자체 실무진, 외부 자문단, 그리고 용역 수행기관인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경기도는 이번 착수보고회를 기점으로 오는 8월까지 후보지별 세부 사업 계획과 개발 구상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추진 일정에 따르면 경기도는 2026년 9월 중 통일부에 1차 특구 지정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이후 2027년 8월경 추가 지정 건의를 검토하며, 같은 해 10월까지 최종 보고와 용역 준공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도는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도시·군수행기관 간의 상설 실무협의체를 가동한다. 이 협의체는 매월 정례 회의를 통해 현장 이슈를 조율하고 중앙 정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역할 분담도 명확히 했다. 경기도는 사업의 전체적인 컨트롤타워로서 중앙부처 대응과 제도 개선을 총괄한다. 후보 지자체인 파주, 포천, 연천은 행정 절차와 현장 지원을 맡고,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데이터 분석과 토지 이용 계획 등 전문적인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박현석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단순한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한 비전을 제시해 경기북부가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정적 절차와 전략적 분석이 결합된 이번 연구용역의 결과물은 경기북부가 '안보의 굴레'를 벗고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하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향후 통일부의 최종 지정 여부가 남은 만큼, 지자체 간의 긴밀한 협력과 정교한 개발 논의가 성패를 좌우할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