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최태하기자]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신작 ‘클라라와 태양’을 둘러싼 혹평과 저조한 흥행 성적에 맞서 관객의 반응을 강조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와이티티는 인스타그램에 영화 포스터와 로튼토마토 관객 지표 78%가 담긴 게시물을 올리고, 평론가들을 겨냥한 비판을 내놨다. 같은 시점 평론가 지표는 28%로, 그의 감독작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와이티티는 게시물 설명에서 자신이나 동료들을 대상으로 한 비평을 거의 15년 동안 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목소리는 듣는다”고 덧붙였다. 평론가들의 평가와 관객 반응 사이에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관객 지표를 자신의 영화를 옹호하는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그가 공유한 78%와 평론가 지표 28% 사이에는 50%포인트의 격차가 있다.
평론가들을 향한 표현은 거칠었다. 그는 핼러윈을 언급하며 예술가가 되려던 꿈을 이루지 못해 평론가가 된 “슬프고 길 잃은 영혼들”을 생각해 보자고 적었다. 이어 이들이 자신의 전작 ‘조조 래빗’도 싫어했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고, 현실과 동떨어졌으며 시대에 뒤처졌다는 취지로 비난했다. 이는 비평가들의 평가에 대한 와이티티 자신의 반응이다.
영화의 개봉 초기 흥행 성적도 부진했다. 보도 시점 기준 직전 주말 극장에 데뷔한 ‘클라라와 태양’은 880개 상영 장소에서 72만 달러를 거둬 흥행 순위 15위에 올랐다. 소니는 이후 극장 상영 규모를 줄였다. 작품에는 참담하다는 평가와 함께, 무리한 기발함을 내세운 코미디가 영화를 망쳤다는 취지의 혹평도 나왔다. 감독의 게시물은 이처럼 비평과 흥행 양쪽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공개됐다.
주연 배우 제나 오르테가 역시 자신의 출연작에 대한 평가와 흥행 수치를 가까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르테가는 최근 보그 인터뷰에서 영화 비평을 읽으면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소속 팀이 흥행 실적을 보내줘도 확인하지 않는다며, 작품 활동이 “숫자의 문제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와이티티가 관객의 반응을 강조했다면, 오르테가는 흥행 수치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설명한 셈이다. 두 사람 모두 비평을 읽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감독은 관객 지표를 직접 공유했고 배우는 팀이 전달하는 흥행 소식에서도 거리를 둔다고 했다.
‘클라라와 태양’은 가즈오 이시구로가 2021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배경으로, 구식이 된 동반자 안드로이드 클라라가 병을 앓는 어린 소녀 조시를 새 주인으로 만나 유대를 맺으려는 이야기를 다룬다. 오르테가가 제목 속 인물인 안드로이드 클라라를 연기하고, 와이티티가 연출을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