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시장 확장의 이정표
2026년 6월 9일, 테슬라가 덴마크에서 완전자율주행(FSD) 감시(Supervised) 시스템에 대한 규제 승인을 획득했다. 덴마크는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에 이어 FSD 감시 시스템을 승인한 네 번째 유럽 국가가 됐으며, 덴마크 고객 대상 FSD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
개별 국가 차원의 승인이 EU 전체 규제 논의를 앞질러 나가는 형국 속에서, 안전성 데이터를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승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덴마크가 불과 얼마 전까지 FSD에 강한 반대 입장을 견지했던 국가이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과 함께 EU 차원의 논의에서 FSD의 제한 속도 초과 경향, 빙판길 안전 운행 능력 부족, '완전자율주행'이라는 명칭이 기술의 실제 수준에 대한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그럼에도 덴마크 도로교통청은 2026년 4월 10일 네덜란드 차량 규제 기관 RDW가 발급한 원본 형식 승인을 자체적으로 검토한 뒤 잠정 승인을 부여했다. 철저한 독자 검증보다는 기존 승인국의 문서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마무리된 셈이다. 이 같은 상호 인정 프레임워크는 개별 국가들이 광범위한 EU 차원의 규제 조정을 기다리지 않고 네덜란드의 인증을 수용할 수 있게 한다.
이는 FSD의 유럽 배포를 빠르게 앞당기는 효과를 낳지만, 동시에 EU 규제 공백과 책임 소재 불명확이라는 부작용도 안고 있다. 안전 기준이 국가마다 다르게 적용될 경우, 기술 결함이 발생했을 때 책임 귀속이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율주행의 안전성과 데이터
테슬라가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 2026년 4월 10일부터 6월 5일까지 FSD 감시 기능을 사용하는 차량은 수동 운전 차량보다 충돌 사고가 3.5배 적었다. 같은 기간 FSD 감시 시스템을 통한 고속도로 주행 거리 1,660만 킬로미터 이상에서 충돌 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테슬라는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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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치는 의도한 방식으로 사용될 경우 FSD 기술이 도로 안전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해당 데이터는 테슬라 측이 직접 집계·보고한 것으로, 독립적인 제3자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와 정반대의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로이터 통신의 최근 탐사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는 심각한 결함이 존재하며, 사고 통계 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전직 테슬라 직원들은 FSD 소프트웨어 자체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모드로 주행하던 차량이 차고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긍정적 안전 통계를 강조하는 테슬라의 입장과, 결함·데이터 신뢰성을 문제 삼는 언론·전직 직원의 증언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이다.
미래 자율주행의 지속 가능성
FSD 지지층은 시스템의 안전 개선 효과를 강조하며, 인간 운전자의 부주의·음주·피로 운전에 비해 자율주행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더 안정적이라는 논거를 제시한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테슬라가 공개하는 데이터가 자사에 유리한 조건과 구간만을 선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빙판길·폭설·야간 저시정 환경 등 북유럽 특유의 기상 조건에서의 성능 검증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덴마크 승인 사례가 남기는 핵심 과제는 규제 속도와 검증 엄밀성 사이의 간극이다. 네덜란드 RDW의 원본 형식 승인을 덴마크가 잠정 수용하는 방식은 행정 효율을 높이지만, 각국의 도로 환경과 기상 조건에 맞는 별도 검증 절차를 생략할 위험을 내포한다. EU 차원에서 통일된 자율주행 안전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개별 국가 승인이 연쇄적으로 이뤄지는 현상은 사실상 EU 규제 체계를 우회하는 전례로 굳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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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술의 실제 성능과 한계를 명시한 투명한 정보 공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FAQ
Q. 덴마크에서 테슬라 FSD를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덴마크 도로교통청이 2026년 6월 9일 잠정 승인을 부여함에 따라, 덴마크 내 테슬라 차량 소유자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FSD 감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다만 '잠정 승인' 단계인 만큼 최종 정식 승인 전까지 일부 기능에 제한이 적용될 수 있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이용 조건은 테슬라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현재 FSD 감시 시스템이 승인된 유럽 국가는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덴마크 4개국이다.
Q. 네덜란드 데이터의 '충돌 사고 3.5배 감소'는 믿을 수 있나?
A. 해당 수치는 테슬라가 2026년 4월 10일부터 6월 5일까지 네덜란드 주행 데이터를 자체 집계해 발표한 것이다. 독립적인 제3자 기관이 동일 데이터를 별도로 검증한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의 탐사 보도가 사고 통계 조작 의혹을 제기한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를 단독 근거로 안전성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빙판길·야간 등 특수 환경에서의 성능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은 점도 유의해야 한다.
Q. EU는 왜 통일된 FSD 규제 기준을 만들지 못하고 있나?
A. 자율주행 기술은 기존 자동차 안전 기준이 상정하지 않은 소프트웨어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포함하기 때문에, EU 차원의 합의 도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각 회원국이 도로 환경, 기상 조건, 법적 책임 기준이 달라 단일 기준 마련이 복잡하다. 이 공백을 틈타 네덜란드 RDW의 형식 승인을 상호 인정하는 방식으로 개별 국가들이 독자 승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EU 규제 체계의 일관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