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중순. 기업들은 어김없이 여름 인사 메시지를 준비한다. 협력사와 고객사, 언론사에 전하는 계절 인사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비즈니스 관행 중 하나다.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삼복더위에도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와 같은 문장은 여전히 많은 메시지 속에서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반복되는 이 같은 표현이 과연 상대방에게 '정성'으로 느껴질 수 있을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대에도 계절 인사는 단순한 형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관계를 이어가고 재확인하는 상징적 제스처이자, 브랜드의 '톤앤매너'를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똑같은 형식, 똑같은 문장, 똑같은 표현만으로는 브랜드의 감도를 전달하기 어렵다. 오히려 그런 메시지는 상대방의 피로도를 높이거나 기계적이라는 인상을 줄 위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무더위로 지친 상대의 일상에 잠시 미소를 유발하거나, 현실적인 언어로 말 건네는 인사가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는 작년보다 더 덥다고 하네요. 사무실 에어컨 앞을 사수하고 계신가요?”와 같은 문장은 단순한 건강기원보다 훨씬 더 사람다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PR은 관계의 기술이며, 인사는 그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타깃에 따라 전달 톤을 다르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언론사에는 적절한 유머와 위트를, VIP 고객에게는 격조 있고 절제된 어투를, 스타트업이나 젊은 고객층에는 캐주얼하고 친근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동일한 인사 이미지나 카피를 전달하는 것은 정성이 아닌 편의로 비칠 수 있다.
시각적 메시지의 활용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에는 텍스트 기반 인사에서 벗어나 카드뉴스나 짧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시각화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브랜드 컬러와 비주얼 톤이 녹아든 인사 콘텐츠는 전달 효과를 높이고, 기억에 남는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이번 여름은 종이 엽서를 보내드립니다 – 플라스틱 대신 자연으로 남는 인사를 선택했습니다”와 같은 문구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메시지를 담는다. 브랜드의 가치관과 사회적 책임까지 연결할 수 있는 지점이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도 인사는 뉴스가 될 수 있다. 이벤트가 되지 않아도 된다. 고객의 일상에 들어가는 짧은 콘텐츠 하나, 그 안에 담긴 정성과 배려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질을 결정짓는다.
결국 여름 인사는 선택이 아니라 기회다. 단순한 의례에 머물지 않고, 브랜드의 품격과 감도를 보여줄 수 있는 전략적 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기업내 타 회사 커뮤니케이션 실무자라면(또는, 개인 고객에게 안부 인사를 보내야하는 개인 퍼스널브랜딩 당사자라면) 이 시즌을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