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트 - 체어 3
젊은 엄마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합니다.
“원장님, 시어머니 병원 뒤치다꺼리로 신경을 좀 썼더니 이가 통통 부어 아프네요.”
원장님이 치료 의자에 앉으며 말합니다.
“어디 봅시다. 입 크게 벌려보세요.”
원장님도 젊은 엄마의 버릇을 고쳐보려는 눈치였습니다.
“입안에 치석도 많고, 충치를 제 때 치료를 하지 않아 아프겠네요. 신경치료를 해야겠습니다.”
라고 원장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원장님도 지난번 할머니 틀니사건으로 맘이 상하셨는지 소리가 대기실까지 들렸습니다.
“먼저 마취주사를 놓겠습니다.”
하고 원장님께서 엄포를 놓았습니다.
“아~야~~~”
병원이 떠나가도록 비명소리가 났습니다.
나도 속으로 고소한 마음이 들어 빙그레 웃었습니다.
핸드피스가 본때를 보여줄 기회라고 하며 윙윙 거리기 시작합니다.
라이트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윙~ 헬~헬~헬~~~.”
평소보다 더 세차게 돌아갑니다. 핸드피스는 충치균 뿐만 아니라 젊은 엄마의 고약한 버르장머리도 같이 없애고 싶었습니다.
윙윙 요란한 헬리콥터 같은 소리에 잔뜩 겁에 질린 젊은 엄마가 내 몸에 꼭 붙어 손잡이를 힘껏 잡았습니다.
그 순간 나는 백만 볼트 전기가 통하듯 깜짝 놀랐습니다.
젊은 엄마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왔습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해 아기가 생기지 않아 시댁식구 눈치가 보여서 이가 아파도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못했어. 아기가 태어나서는 시댁 일과 아기 돌보는 일 때문에 잠시도 한눈 팔 수 없었어.’
꽉 잡힌 손잡이를 통해 나는 젊은 엄마의 사연을 알게 되니, 고소한 마음으로 웃은 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는 친구들에게 소리쳤습니다.
“다들 정신 차려.”
“우리의 임무는 최선을 다해 치료를 돕는 거야.”
흥분했던 핸드피스가 작은 소리로 말합니다.
“또 혼자 잘난 척이야.”
하며 늘 내가 대장 노릇한다고 입을 삐죽입니다.
코끼리 코 썩션(suction)이 한마디 거듭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고약한 버르장머리는 없애야 한다고.”
라며 물러서기 싫어합니다.
덩달아 신이 났던 라이트가 말합니다.
“나도 처음엔 혼내주고 싶었어. 근데 생각해보니 유니트-체어의 말이 맞는 거 같아.”
두 패로 나뉘어져서 서로 자기가 옳다고 옥신각신합니다.
나는 젊은 엄마를 포근하게 받쳐주며 얘기했습니다.
“모두 조용히 해봐.”
“우리가 젊은 엄마의 마음을 이래라 저래라 바꿀 순 없어. 최선을 다해 편하게 정성껏 치료 받게 도와주는 게 우리의 일이야.”
아프다고 소리 지르던 젊은 엄마의 표정이 조금씩 밝아집니다.
‘나의 마음이 통한 것일까요?’
나는 친구들이 자랑스러워 빙그레 웃음이 나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