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저씨와 사슴 1
‘어, 나뭇가지가 움직이네.’
진이아저씨는 호기심이 생겨 좀 더 가까이 가보기로 했습니다. 경사가 많은 산비탈이라 한 발씩 조심스레 내려갑니다.
순간 새순을 핥아먹던 사슴이 귀를 쫑긋하며 놀란 눈을 들었습니다.
진이아저씨는 사슴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진이아저씨는 숨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진이아저씨는 숨을 고르며 말했습니다.
“안녕?”
놀란 사슴이 도망을 치려합니다.
진이아저씨가 다급하게 외칩니다.
“도망 가지마. 놀래 킬 생각이 아니었어.”
사슴이 저 멀리로 달려갑니다. 진이아저씨는 생각합니다.
‘사슴에게 말을 걸다니 제정신이 아니군.’
진이아저씨는 시 한 구절을 외우며 걸음을 재촉합니다.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
진이아저씨는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앉아서만 글을 쓰는 것이 성인병을 일으킨다고 의사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한 등산이 이제는 전문가 수준이 되었습니다. 등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진이아저씨는 낮에 본 사슴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진이아저씨는 산비탈에서 만난 사슴이 정말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참된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지어주신 부모님의 마음을 따라 진이아저씨는 호기심과 생각이 많았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입니다.
진이아저씨는 냉장고를 열며 사슴이 좋아할만한 채소 호박과 당근을 가방에 챙겨 담았습니다. 사슴을 만나면 건네주려는 것입니다.
진이아저씨는 등산화를 챙겨 신으며 중얼거립니다.
“또 사슴을 만나면 좋겠다.”
진이아저씨는 사슴을 또 만나보고 싶은 급한 마음에 숨을 헐떡이며 어제 사슴을 만났던 곳을 유심히 살피며 등산을 했습니다.
진이아저씨의 마음이 급했을까요? 사슴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진이아저씨는 힘이 빠져 한숨을 쉬며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내일은 만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이 가슴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며칠을 그렇게 진이아저씨는 허탕을 쳤습니다.
오늘도 내일은 더 좋은 날이 될 거라는 희망을 품으며 산을 내려왔습니다.
더 없이 푸르고 맑은 하늘에 진이아저씨는 꿈꾸듯 중얼거립니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신령한 동물을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라며 진이아저씨는 차분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