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업은 ‘피 말리는 경쟁’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하는 곳으로 여겨졌다. 개인의 능력과 경쟁력이 곧 조직의 성장을 이끈다는 믿음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오늘날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는 단순한 성과를 넘어선다. 지속 가능성과 팀워크, 그리고 ‘같이 가는 힘’이야말로 진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함께 자라는 동료', 즉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서의 조직문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경쟁보다 협력: 조직 내 '동반자 정신'의 필요성
경쟁 중심의 기업문화는 일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팀 내 불신, 이직률 상승, 번아웃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 반면, 동료 간 협력과 동반자 정신은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 조직 구성원이 서로를 '성장 파트너'로 인식할 때, 집단 지성과 유연한 대응력이 강화된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서도 상호 협력이 우선시되는 조직이 위기 상황에서도 더 빠르게 회복하고, 높은 충성도를 보인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삼성SDI는 부서 간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칭찬카드’ 시스템과 협업 과제 성과 공유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사내 협력을 공식화하고, 동료 간 긍정적 피드백을 장려하는 사례다. 실제로 이런 방식은 구성원 간 신뢰를 쌓고 ‘같이 성장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MZ세대는 성과보다 관계, 위계보다 소통을 중시한다. 조직은 이제 성과만이 아니라, 구성원 간의 정서적 연결과 심리적 안정감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변화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공감과 협력'을 조직문화의 핵심으로 제시하며, 폐쇄적인 경쟁 문화를 혁신했다. 그 결과, 직원들은 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협업하며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관계 중심의 문화가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은 많은 기업에 시사점을 준다.
직장 내 신뢰 형성,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동반자 관계의 핵심은 신뢰다. 그러나 신뢰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일상 속 작은 대화, 공감, 경청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팀 회의에서의 수평적 소통, 피드백 문화,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정서적 안전지대의 마련 등이 필요하다. 또한 리더는 모범을 보이며 구성원 간 신뢰를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신뢰가 구축된 조직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의 성공을 기꺼이 응원한다.
동료를 진짜 동반자로 만드는 실천 전략
그렇다면 조직은 어떻게 동료를 ‘진짜 동반자’로 만들 수 있을까? 첫째, 팀워크 강화 워크숍이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 간 교류의 장을 늘려야 한다. 둘째, 평가와 보상 체계를 팀 단위로 설계해 공동의 책임감을 형성해야 한다. 셋째, 리더십 교육을 통해 관리자들이 ‘성장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성원 스스로도 ‘같이의 가치를 믿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이것이 진짜 동반자 조직문화의 시작이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이 단순한 진리가 오늘날 기업문화의 본질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쟁보다 협력, 성과보다 관계, 그리고 동료보다 동반자. ‘같이 가는 조직’이야말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진짜 경쟁력을 갖춘 집단이다. 삼성SDI와 마이크로소프트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앞으로의 기업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그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