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혼신을 다 바쳐서 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일이다. 그가 누구이든 자기의 혼신을 다바쳐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남들이 보면 그만한 가치가 없는 일에 혼신을 다 바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자기 자신만은 혼신을 다바쳐 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것임이 틀림없다.
그렇게 혼신을 다바쳐 하는 일은 우선 자기에게는 최고의 가치가 있는 일일 것이고, 최고의 가치가 있는 일일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그만큼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수도사들이 인적 없는 깊은 산속에서 10년씩 도를 닦는 일은 겉으로 보면 아무런 생산성도 없는 일이다. 그런 수도 생활은 돈이 벌리는 일도 아니고,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주는 발명품을 만드는 일도 아니다. 오직 자기의 정신적 만족을 위해서 혼신을 다 바치고 있을 뿐이다. 일반인들이 볼 때 정신적 만족을 위해 수십년씩 수도를 한다는 것은 미쳐도 보통 미친 짓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수도생활을 통해 깨달은 바를 신도들에게 강론하면 사회적으로 볼 때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
성철스님은 십년 동안 장좌불와(長坐不臥)하고 수도를 했던 분으로 유명하다. 장좌불와(長坐不臥)란 눕지 않고 꼿꼿이 좌정하고 앉아 좌선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볼 때 고승들이 그런 장좌불와를 통해 아무리 깨쳤다고 하더라도 손에 쥐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쌀 한 톨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돈 한 푼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오직 살 수도, 팔 수도 없는 무형의 깨달음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깨달음 자체를 먹고는 살 수 없다. 그러면 고승들은 먹고 살 수 없는 그 깨달음을 얻기 위해 왜 죽음을 불사(不辭)하고 수십 년의 장좌불와도 불사하는 것일까?
반복되는 일상은 지루하고 권태롭다. 하지만 그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은 결국 우리들의 삶 자체이다. “내가 어떤 일을 평생동안 했다는 말은 그 일을 통해 내가 평생동안 먹고살고, 희망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는 말이다. 못 먹고 살거나, 할수록 절망뿐인 일에 평생을 바칠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누구나 나와 가족들이 먹고 살수 있는 일, 희망과 보람이 있는 일을 해야할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세상을 바꾼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언제나 내가 하는 일에 미쳐 있었다.“
열정이란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미쳐 그 일을 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바치는 것이다. 즉, 주어진 일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일을 나 자신처럼 소중히 여기고 목표를 세워 그 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그래서 열정이란 단어는 몰입, 창조, 동기, 성취와 같은 단어와 언제나 함께 다닌다.
사람들은 어떤 일에 열정을 느낄까? 가수는 노래할 때 가장 자기다워지고, 화가는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자기다워지고, 대장장이는 연장을 만들 때 가장 자기다워진다. 가장 자기다워진다는 말은 자기 정체성을 나타낸다는 말이다. 진달래는 진달래대로, 벚꽃은 벚꽃대로, 유채꽃은 유채꽃대로 자기의 멋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꽃피는 봄이 되면 진달래 군락지, 벚꽃 군락지, 유채꽃 군락지를 찾아다닌다. 이처럼 자기 정체성은 곧 자기의 힘이요, 멋이요, 자랑이다.
사람도 자기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 유명인이란 모두 자기의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들이다. 같은 가수라도 국악인, 트롯트 가수, 록가수, 샹송가수, 성악가 등등, 자기의 정체성이 분명할수록 더욱 유명한 가수가 된다. 화가도 그렇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하기 힘든 실물을 그리는 세필 화가가 있는가 하면 일반인들이 얼른 보기에 무엇을 뜻하는지 알기 힘든 그림을 그리는 추상화가도 있다. 그래서 인상주의 화가, 낭만주의 화가, 추상화가 등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학자도 마찬가지이다. 갈릴레이,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은 물리학자로 유명한 사람들이고,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에드 노벨, 발명왕 에디슨, 핸드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는 발명가로 유명한 사람들이고, 싯다르타, 예수, 마호메트는 종교창시자로 유명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이런 사람들을 잊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그들의 정체성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은 “천재란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 쉽게 말하면 “천재란 무슨 일이든 끝장을 보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물론 도박이나, 마약이나, 도둑질에 끝장을 보는 사람이 되라는 말은 아니다. 무엇이든 인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일에 끝장을 보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그대는 무슨 일에 끝장을 보고 싶은가?
그대가 끝장을 보고자 하는 일에 따라 그대의 운명과 명성이 달라질 것이다.
-손 영일 컬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