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 본섬에서 배로 약 한 시간. 케라마제도(慶良間諸島)의 중심인 자마미섬(座間味島) 남부에 자리한 후루자마미비치(古座間味ビーチ)는 ‘천국의 해변’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미슐랭·그린가이드·자퐁(Michelin Green Guide Japan)에서 2성(★★) 을 획득한 일본을 대표하는 절경 비치로, 그 투명도는 세계의 어느 해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바다색은 연한 에메랄드에서 시작해, 멀리 나갈수록 짙은 코발트블루로 변하며 하얀 산호 모래와 어우러져 ‘하늘이 바다를 닮은 풍경’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후루자마미비치는 멀리 나가지 않아도 바로 눈앞에서 열대어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파도 가장자리에서 불과 몇 미터만 나가면 작고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사람 곁으로 다가오며, 산호 군락이 형성된 수중 세계가 펼쳐진다.
특히, 오렌지빛 크라운피시(Clownfish) 를 비롯해 각종 나비어, 파란색 데모이세르, 운이 좋으면 바다거북이 까지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초보자에게도 이상적인 스노클링 명소이다. 바다가 급격히 깊어지는 구조이지만,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안전하게 즐길 수 있으며, 스노클 장비는 현장에서 대여 가능하다.
후루자마미비치는 반달 모양의 곡선을 그리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모래는 미세한 코랄샌드 (Coral Sand)로, 발밑에서 반짝이는 산호 조각이 햇빛에 반사되어 바다 전체가 은은하게 빛난다.
수면 위로는 새하얀 파도선이 이어지고, 수면 아래에는 다채로운 생명이 숨 쉰다. 이 대비가 만들어내는 색의 층은 사진 한 장으로 다 담기 어려울 만큼 깊고 청명하다. 트렌디한 관광지보다는 자연 속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후루자마미비치는 최적의 선택이다.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해변이지만, 기본적인 관광 시설은 잘 갖추어져 있다. 비치 입구에는 샤워실(유료 300엔), 화장실, 음료 자판기, 렌탈숍 등이 있어 하루 종일 머물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간조 시에는 수심이 낮아지므로 라이프가드 지시에 따라 지정 구역 내에서만 수영해야 한다.
후루자마미비치는 단지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 보호’와 ‘공존’의 상징이기도 하다.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의 협력으로 산호 군락과 해양 생태계가 세심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그 결과 미슐랭 평가단으로부터 “보존 가치가 있는 천연 해변”으로 극찬받았다. 이곳에서는 큰 음악, 드론 촬영, 비치 내 흡연 등이 모두 제한된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이 아름다움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다.
에메랄드빛 물결, 하얀 모래, 그리고 파도 소리에 섞인 바람의 속삭임. 후루자마미비치는 그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바다를 본다’기보다 ‘바다와 함께 숨 쉰다’ 는 감각을 느낀다. 스노클링으로 바다 속 세상을 탐험하고, 모래 위에 앉아 해질녘의 하늘을 바라볼 때,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마음은 투명해진다.
후루자마미비치는 화려한 리조트가 아닌,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진짜 낙원이다. 오키나와의 바다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이곳은 반드시 한 번은 가야 할 ‘푸른 성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