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채널을 더 똑똑하게 찾아주는 작은 도구가 필요하다고 느낀 사람이라면, 아마 두 가지 벽을 떠올렸을 것이다. 낯선 코드와 만만치 않은 외주 비용이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등장은 ‘개발의 주도권’을 코드를 모르는 사용자에게까지 넓혀 놓았다. 실제로 필자는 ChatGPT와 함께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유튜브 검색 프로그램의 기초를 구현해 보면서, 개발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 놓은 다섯 가지 통찰을 얻었다.

첫째, 핵심은 코딩이 아니라 요구사항이다. 과거에는 함수와 라이브러리를 조합해 기능을 일일이 짰다. 지금은 다르다. 원하는 결과를 ‘어떤 입력을 넣으면 무엇이 나와야 하는지’로 명료하게 정의하고, 필요한 외부 자원까지 준비하면 AI가 구현을 대행한다. 셰프에게 레시피와 재료를 건네듯, 프롬프트와 필수 재료인 유튜브 API 키를 제공하면 된다. 요구사항이 구체적일수록 결과물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
둘째, 최고의 프롬프트는 스스로 짜내지 않아도 된다. 역프롬프팅이 답이었다. 프로그램의 목표, 핵심 기능, 사용 기술, 산출 형태를 평이한 언어로 적은 뒤 “이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너를 제어할 최적의 지침을 네가 설계해 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ChatGPT는 자신의 강점을 최대화하는 지시문을 스스로 제안한다. AI를 ‘지시받는 도구’가 아니라 ‘지시문 설계의 파트너’로 대하는 시점에서 결과물의 품질은 한 단계 올라선다.
유튜브 검색 프로그램 만들기 프롬프트 예시
나는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되는 유튜브 채널 조회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해당 영상들의 제목, 설명, 태그를 포함한 여러 메타정보가 한 번에 조회되면 좋겠어. 이를 위해 YouTube Data API를 사용할 거고, 별도 설치 없이 동작하도록 하나의 HTML 문서로 구현하고 싶어.
또한, 영상 길이를 기준으로 1분 미만은 숏폼, 1분 이상은 롱폼으로 나누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어. 업로드 날짜에 따라 결과를 걸러볼 수 있도록, 1개월·2개월·3개월·6개월·12개월·전체 기준의 기간 필터도 넣고 싶어.
채널 구독자 수 대비 조회수 비율을 기준으로 영상 성과를 볼 수 있도록 7단계 등급 필터를 적용하고 싶어. 대략 구독자 수와 조회수가 1:1 정도인 영상을 4단계, 그보다 훨씬 잘 나온 영상을 7단계로 분류하는 구조로 설계하고 싶어. 여기에 좋아요 비율, 댓글 수, 최근 업로드 빈도까지 함께 분석 항목으로 포함했으면 해.
또 하나 필요한 것은, YouTube API 키를 웹페이지 안에서 직접 입력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입력창이야. 검색 결과는 카드 형태와 테이블 형태를 버튼으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들고, 화면에 표시된 결과를 엑셀에서 열 수 있는 형식으로 저장(다운로드)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하고 싶어.
마지막으로, 이러한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GPT에게 어떤 식으로 코딩을 요청하면 좋을지에 대한 역프롬프트도 만들고 싶어.
셋째, 수정보다 새로 만들기가 빠르다. 소규모 기능 추가나 버튼 배치 변경 같은 미세 수정을 반복하면, 맥락이 꼬여 엉뚱한 퇴행이 생기기 쉽다. 반면 기존 요구사항을 한데 모아 “이 스펙 전부와 새 기능까지 포함해 처음부터 다시 작성하라”고 지시하면, 최신 상태의 일관된 버전이 빠르게 나온다. 특히 필터, 정렬, 페이지 요소 등 서로 얽힌 설정에서는 ‘재생성 전략’이 안정적이다.
넷째, “설치 없이 쓰게 해줘”라는 한 문장이 사용자 경험을 뒤집었다. 결과물을 HTML 하나로 내보내면, 누구나 브라우저에서 즉시 실행하고 공유할 수 있다. 복잡한 환경 설정이나 패키지 충돌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도구는 곧 링크가 되고, 링크는 곧 사용성이다. 웹 문서 한 장이 아이디어를 곧바로 실험 가능한 프로토타입으로 바꿔 준다.
다섯째, 오류 해결 방식도 대화형으로 바뀌었다. 처음엔 API 키 입력란이 없었다. 과거라면 문서와 에러 메시지에 파묻혔겠지만, 이제는 “키를 어디에 넣어야 하느냐”를 묻는 대신 “페이지에 키 입력란과 저장 옵션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문제를 고치며 동시에 사용자 여정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AI는 질문에 답할 뿐 아니라, 더 나은 인터페이스를 함께 고안하는 동료로 기능한다.
유튜브 API 생성하는 법


이 다섯 가지는 하나의 결론으로 모인다. 개발은 더 이상 소수의 기술 숙련에 묶여 있지 않다. 명확한 의도, 구조화된 요구, 그리고 대화형 협업만 갖추면 ‘나만의 프로그램’은 10분 만에도 충분히 시동이 걸린다. 상상력은 AI라는 조수와 만나 사용 가능한 형태로 빠르게 응고된다. 코딩 그 자체보다 ‘무엇을 만들고 왜 필요한가’를 맑게 설명하는 능력이 경쟁력이 된 셈이다.
요구사항 정의, 역프롬프팅, 재생성 중심의 작업 흐름, HTML 단일 산출, 대화형 오류 해결이 결합하면 비전공자도 실사용 도구를 신속히 만들 수 있다. 외주 의존도를 낮추고, 실험 속도를 높이며, 아이디어의 검증 비용을 줄인다.
AI와의 협업은 ‘코드를 덜 쓰게 하는 기술’이 아니라 ‘요구를 더 정확히 말하게 하는 훈련’이다. 첫 문장은 “무엇을 찾고, 어떻게 보여 주고, 어디서 쓸 것인가”로 시작하면 된다. 다음은 실행뿐이다. 당신의 첫 번째 AI 조수에게 어떤 도구를 부탁하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