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답다”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나요
대부분은 이 단어를 예쁘다, 외모가 돋보인다 정도로 이해한다. 하지만 오래된 문헌에서는 뜻밖의 기록이 등장한다.
‘아름’이 ‘나’를 의미했고 여기에 ‘답다’가 붙어 ‘나답다’라는 뜻으로 쓰였다는 해석이다.
즉, 아름답다는 말은 겉모습을 꾸미는 데서 끝나는 표현이 아니라 가장 나다운 모습이 드러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에 가까웠다.
이미지 컨설팅 ‘낭만무드’를 이끄는 김민지 디렉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 역시 바로 그곳이다. 그녀는 “아름다움은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안에 있는 장점을 발견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디렉팅을 마친 뒤 거울 앞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한 문장은 늘 같다.
“와... 제가 아닌거 같아요!"
김민지 디렉터는 이 장면을 “준비된 무드와 본인에게 최적화된 스타일링, 그리고 본인의 장점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작업은 새로운 것을 입히는 변화가 아니라 본연의 이미지를 정확히 읽어내고 변화 시키는 결과물이다.
패션 업계 11년의 경력, ‘내공’으로 완성된 디렉팅 스타일
김민지 디렉터의 감각은 일찍부터 드러났다. 초등학생 때 우체국 주최 대회에서 그린 그림이 은상을 받아 포상으로 우표로 제작됐고 예술고와 미대에서 미술과 패션을 전공하며 시각적 감각을 다져왔다.
졸업 후에는 VMD·패션 스타일리스트·패션 MD까지 커리어를 확장하며 패션 업계에서만 11년을 보냈다. 특히 S사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한 경력이 낭만무드를 런칭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일반인 남성의 변화를 직접 체감했고, 오프라인 서비스에서 직접 추천 드린 옷을 고객이 백만원이 넘게 결제하는 경험을 했다”고 그녀는 말한다.
남성복·여성복·자사몰 기획 등 다양한 현장에서의 경력은 견고한 내공으로 차곡차곡 쌓였다. 뿐만 아니라 스레드에서도 ‘nangman.mood’라는 계정으로 패션·이미지 관련 인사이트를 꾸준히 공유하며 전문성을 넓혀가고 있다.
“사람마다 가장 잘 드러나는 지점이 있다.”
김 디렉터는 패션을 상품이 아닌 사람을 읽는 도구로 바라본다. 마네킹을 세팅하며 익힌 무드 연출, 브랜드 현장에서 마주한 다양한 체형과 스타일, 예산과 TPO를 고려한 실전 스타일링까지 모든 경험이 지금의 이미지 디렉팅 방식으로 집약되어 있다.
보유한 옷에서 출발하는 스타일링… ‘있는 그대로’의 가능성을 읽다

김민지 디렉터의 디렉팅은 새 옷으로 변화를 만들어내기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요소 속에서 가능성을 찾는 방식에 가깝다. 그가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보유한 옷들이다. 의뢰인이 직접 촬영해 보낸 사진을 기반으로 어떤 조합이 가장 자연스럽고 조화로운지 어떤 무드가 본연의 장점을 살려주는지 읽어낸다.
“새 옷을 많이 살 필요는 없어요. 있는 옷만으로 충분히 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필요할 경우에는 예산 내에서 실용적인 구성도 제안한다. 과도한 소비보다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스타일링에 집중하는 접근법이다.
그녀는 패션 MD로서 수백 개의 아이템을 비교·검토해왔을 뿐 아니라 직접 1년간 약 6,500만 원을 투자해 현대백화점 VIP(쟈스민) 등급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쌓은 ‘가격·퀄리티·활용성’에 대한 판단력은 과소비를 막아주는 실전 기준이 되어준다.
또한 온라인 쇼핑 추천 서비스도 제공해 의뢰인이 보낸 사진과 목적에 맞춰 김민지 디렉터가 직접 아이템을 선별하고 온라인 구매까지 안내한다.
보다 깊이 있는 변화를 원한다면 백화점 동행 스타일링을 통해 본인의 체형, 자세, 표정의 변화를 직접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메이크업·헤어샵까지 추천하고 촬영 장소 역시 의뢰인의 무드에 맞춰 제안한다.
이 과정에서 종종 마주하는 장면이 있다. 의뢰인이 스스로도 몰랐던 표정을 발견하고 놀라는 순간이다. 한 후기는 이렇게 적는다.
“어떤 방향과 각도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예쁜지 그대로의 모습에서 장점을 찾아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녀는 이 반응을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던 표정이 드러나는 순간”이라고 설명한다. 그에게 스타일링은 새로운 이미지를 씌우는 작업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매력을 정확히 발견하는 과정이다.
사람의 매력을 읽는 능력은 ‘관계’로도 이어졌다… 로테이션 소개팅 운영
이미지 디렉팅을 하다 보면 의뢰인들의 연애·고민 상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곤 했다. 김민지 디렉터는 이를 계기로 여러 참여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대화와 분위기를 중심으로 한 ‘로테이션 소개팅’을 운영하게 됐다.
직업·나이를 공개하지 않고 취향과 이야기로 서로를 알아가는 방식은 참여자들에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만남”과 낭만무드가 만난 검증된 분들을 초대한다는 점이 신뢰가 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람을 관찰하고 각자의 무드를 읽어 연결하는 그의 감각은 패션을 넘어 관계의 영역에서도 자연스럽게 확장된 셈이다.
소개팅 사업은 그녀의 시선이 패션·이미지·관계라는 세 가지 방향에서 일관된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새로운 해를 앞두고, ‘새로운 나’를 원하는 이들에게

연말과 새해가 가까워지면 자신의 모습을 기록하고 되돌아보고 싶은 마음도 덩달아 커진다. 김민지 디렉터가 가장 많은 이들을 만나는 시기 역시 이 무렵이다.
“새로운 나를 만드는 건 결국 나답게 보이는 순간을 찾는 일이에요. 그 순간은 누구에게나 이미 있습니다.”
스스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싶은 이들, 올해가 가기 전 ‘나다운 한 장’을 남기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낭만무드와의 작업은 깊고도 확실한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숨겨져 있던 자신의 표정을 마주하는 경험이 새해를 여는 하나의 시작점이 될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