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는 브랜드만 빌려주는 게 아닙니다. 점주가 어려울 때 본사가 함께 뛰어야 진짜 오래 갑니다."
외식업계 15년 경력의 주방장 출신 이성준 대표가 꿈꾸는 프랜차이즈는 명확하다.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 2020년 론칭한 치킨왕 김닭구는 그 철학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치킨 시장 성장률 0%, 배달비 포함 3만 원을 넘어선 치킨 가격.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치킨왕 김닭구는 역발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B급 동네상권 11평 소형 매장에서 월 매출 4,200만 원, 월 순수익 1,200만 원을 달성하며 소자본 창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배달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이성준 대표의 전략은 명확했다. 배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치킨 단일 메뉴가 아닌 치킨 호프 복합 브랜드로 방향을 잡았다. 옛날통닭을 9,000~9,500원의 가격 경쟁력으로 제공하면서, 통떡세트, 골뱅이소면, 통오징어짬뽕탕 등 다양한 안주로 홀 매출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배달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가성비 좋은 안주와 술 한 잔을 즐기려는 분위기가 이대표에겐 기회가 왔다고 판단한다. 표준화된 조리 시스템으로 초보자도 35일이면 오픈이 가능하다. 12인 운영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합리적인 초기 투자비는 소자본 창업자들에게 부담을 덜어준다. 일반 치킨 프랜차이즈가 배달과 테이크아웃 중심인 것과 달리, 치킨과 호프를 결합한 복합 구조로 객단가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
본사가 먼저 점주를 생각하는 이 대표의 철학은 단순하다. 본사가 먼저 점주의 수익을 책임져야 브랜드가 오래 간다는 것. 그는 주방장, 메뉴 개발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브랜드 런칭과 현장 운영 경험을 쌓았다. 현장에서 본 프랜차이즈의 문제점을 직접 해결하고 싶었다고 한다.
"점주들이 진짜 '내 가게'를 가졌다는 자부심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유행에 좌우되지 않는 메인 아이템, 합리적인 초기 투자비, 점주 친화적 운영 시스템이 핵심이죠."
실제로 마곡점을 운영 중인 점주는 본사가 진짜 점주 편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출이 잠시 꺾일 때도 원인을 함께 분석해주고, 지역 마케팅 광고물을 바로 제작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만족도가 높아서 본사의 속도감 있는 매출 관리, 마케팅, 지역 광고 지원이 점주들의 신뢰를 만들어가고 있다.
‘100개 매장보다 100명의 행복’ 이라는 이성준 대표는 2026년까지 전국 50개 점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진짜 꿈꾸는 건 숫자가 아니다. 이성준대표가 꿈꾸는 건 100개 매장이 아니라, 100개 매장 점주 모두가 행복한 브랜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본사와 점주가 함께 버티고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펼친다.
치킨 시장 성장률 0% 시대, 소비자 부담 증가, 배달 중심 시장의 한계.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금, 이성준 대표의 '점주 먼저' 철학이 중소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점주 만족도 기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 그것이 치킨왕 김닭구가 만들어가는 상생의 모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상생'이라는 단어만큼 많이 쓰이면서도 지켜지지 않는 말이 또 있을까. 본사는 가맹점주의 수익을 말하고, 점주는 본사의 지원을 기다린다. 하지만 현실은 늘 다르다.
이성준 대표의 '점주 먼저' 철학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유지될지는 시간이 증명할 것이다. 11평 소형 매장에서 월 1,200만 원 순수익이라는 숫자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50개 점포, 100개 점포로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지금의 점주 친화적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치킨 0% 성장 시대, 상생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다. 말로만 외치는 상생이 아닌, 현장에서 점주와 함께 뛰는 본사의 모습을 지켜보겠다. 치킨왕 김닭구가 진짜 '함께 가는 브랜드'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