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독창적인 채색화 세계를 구축해 온 한국화가 허미희 작가가 12월 1일부터 13일까지 진주 바른병원 미래의학연구관 ‘아트홀 바른’에서 ‘허미희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보리 연작을 총체적으로 선보이는 대규모 개인전으로, 전통 기법과 현대적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작품 세계를 관람객들이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미희 초대전’은 자연을 향한 작가의 일관된 시선이 확장된 형태로 구현되며, 회화가 전달할 수 있는 감성적 울림을 한층 깊게 전달한다.
■ 세대를 잇는 상징의 힘… 보리로 말하는 예술 세계
이번 ‘허미희 초대전’의 중심에는 보리가 있다. 작가는 보리를 “배고픔의 시대를 견디게 한 희망이자 세대를 연결하는 기억”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보리는 한국 사회에 오랫동안 자리한 생존의 이미지이자 평온한 목가적 풍경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허미희 초대전’에서 보리는 단순한 소재를 넘어, 기억·정서·역사를 하나로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 청보리와 황보리의 생명력 넘치는 표현은 관람객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자연의 결을 느끼게 하며, 작가의 서정적 세계관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처럼 ‘허미희 초대전’은 자연의 본질에서 출발해 인간의 삶을 비추는 회화적 상징성을 강화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 전통 진채화의 깊이 위에서 확장된 현대적 색채
허미희 작가는 오랜 시간 전통 분채·석채·아교를 활용한 진채 기법을 연구해 왔다. 반복된 붓질로 쌓아 올린 색층은 농경의 과정처럼 느리고 성실하며, 이는 작품의 깊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특징이다.
이번 ‘허미희 초대전’에서는 이러한 전통이 현대적 감각과 결합해 더욱 확장된 형태를 보여준다. 화면 속 보리들은 정적인 순간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바람이 스치는 듯한 역동성을 품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의 형태는 역경을 이겨내는 생명의 이미지를 상징하며, 작가의 내적 서사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특히 색채의 밝은 농도와 잔잔한 배경의 조화는 ‘허미희 초대전’ 작품들이 가진 고유한 미감을 극대화하며, 관람객들에게 회복적이고 편안한 정서를 전한다.
■ 자연을 향한 순수한 시선… 인물이 아닌 자연 자체의 이야기
보리를 소재로 한 기존 회화들이 인물·동물 등을 병치해 이야기 구조를 만들었다면, 이번 ‘허미희 초대전’은 자연 그 자체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작가는 청맥과 황맥을 한 화면 안에 공존시키며 시간·세대·공간의 흐름을 동시에 표현한다. 이는 회화가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는 수준을 넘어 자연을 통해 삶의 구조를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허미희 초대전’의 이러한 자연주의 접근은 작가가 “보리를 그릴 때마다 농부가 된 마음으로 작업한다”고 말하는 태도에 잘 드러난다. 자연을 대하는 진정성과 집중력은 작품 곳곳에서 섬세하게 드러난다.
■ 진주에서 다시 피어나는 작가의 감성적 여정
허미희 작가에게 진주는 특별한 장소다. 2009년 진주 개천예술제 대상 수상을 계기로 진주와의 인연이 이어졌고, 이번 **‘허미희 초대전’**은 그 연결고리를 다시금 강화하는 의미 있는 전시다.
작가는 “바람이 스치는 순간의 결을 그림으로 담고 싶었다. 그 바람이 관람객의 마음에도 닿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이번 전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허미희 초대전’은 자연이 주는 고요함과 생명력을 회화로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거닐다 보면 마치 보리밭 사이를 걸으며 바람을 느끼는 듯한 감각적 경험을 얻게 된다.
진주 아트홀 바른에서 열리는 ‘허미희 초대전’은 작가의 예술적 여정이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순간을 보여주는 전시로 기록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