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아이 마음을 여는 열쇠’ 서울 강동구 성내동 ‘조이음악학원’ 조민지 원장

유치원 교사에서 피아노 선생님까지, 아이들과 함께 걸어온 20년의 시간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잔잔한 피아노음이 흐르는 작은 음악학원이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조이음악학원’. 이곳의 원장 조민지 씨는 자신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선생님”이라 소개한다.

 

▲ 조이음악학원 조민지 원장  © 조이음악학원

 

그녀의 말처럼 조 원장의 경력은 음악 교육의 시작부터 끝까지, 오롯이 ‘아이들’이라는 한 중심을 향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녀는 학원을 운영하기 전, 유치원에서 약 7년간 근무하며 아이들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지도했다. 유치원 교사, 보조교사, 일반 강사 등 다양한 역할을 거치며 아이들의 성향과 감정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 조이음악학원 내부 전경  © 시사와이드경제신문

 

“아이를 다루는 법, 돌보는 법,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모든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죠. 지금 학원을 운영하는 데 정말 큰 밑거름이 됐어요.”

 

그러다 어느 날, 업무로 인해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던 중 한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학교와 가까우면서도 시장과 주택 단지 사이에 자리 잡아 유동 인구가 많고, 주변에는 태권도·미술학원 등 아이들의 생활 동선이 자연스레 연결되는 지점. 바로 ‘그 자리’였다.

 

“금요일에 보고 월요일에 바로 계약했어요. 정말 조건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렇게 시작된 조이음악학원은 시간이 흐른 지금, 동네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익숙한 쉼표 같은 공간이 됐다. 

▲ 사진  © 조이음악학원

 

학원 이름을 왜 ‘조이(JOY)’로 지었느냐는 질문에 조 원장은 “제 어린 시절에서 온 이름”이라고 답했다. “저도 어릴 때 피아노가 제 감정을 대신해줬어요. 기분 좋을 땐 모차르트를 치고, 속상할 땐 베토벤을 치고… 아이들도 그랬으면 했어요. 피아노가 감정의 언어가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아이들은 감정 표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그녀는 느낀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고, 진심을 담아 솔직하게 이야기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조 원장은 어떻게든 마음을 건네고, 받아주고, 풀어낼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 조이음악학원 내부 전경  © 시사와이드경제신문

 

그래서 그녀의 수업은 단순히 ‘건반에 손가락을 올리는 법’을 가르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감정에 대해 묻고, 음악이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노래나 연주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시간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학원에서는 피아노 외에도 리코더, 우쿨렐레, 학교 수행평가 대비, 중학생 시험 대비 등 폭넓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무엇을 배우든 핵심은 같다.

 

▲ 사진  © 조이음악학원

 

조원장은 현재도 아이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대학원 진학, 각종 세미나와 주변 교수님과의 연구 수업등을 참여하여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보다 체계적이고 쉽게 전달 할 수 있는 테닉부분에 대하여 많은 공부 또한 하고 있다.

그녀는 “피아노도 잘 쳐야 재미가 있죠. 아이들에게 피아노가 얼마나 재미있는 악기이며 놀이인지를 바르게 전달하고 싶어요 ”

 

▲ 사진  © 조이음악학원

 

조 원장은 조이음악학원의 가장 큰 강점이자 차별점을 ‘관계 중심 교육’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학원에 들어오면 선생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친구와는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어요. 여기서도 작은 사회를 경험하게 되는 거죠.”

 

그렇기에 학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의 인사는 그녀에게 중요한 약속이다.

초등학생은 물론 고등학생이 되어 학원을 떠났다가 찾아온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때로는 포옹을 나누고 간다.

 

“몸집 크고 쑥 자란 남자 아이도 와서 어색하게 안아줘요. 그때마다 ‘우리가 정말 좋은 관계를 쌓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 조이음악학원 내부 전경  © 시사와이드경제신문

 

학부모 상담 역시 그녀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분야다. “학부모님들은 아이를 7~8년 키우셨지만, 저는 하루 한 시간씩이라도 20년 동안 수많은 아이를 봐왔거든요.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알게 되고, 부모님과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아요.”

 

그녀가 스스로를 동네의 ‘피아노 이모’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춘기 아이들은 자기 엄마에게는 차마 못 하는 이야기를 조 원장에게 털어놓기도 하고, 고민을 편하게 전하기도 한다.

 

▲ 사진  © 조이음악학원

 

그녀는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음악보다 먼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10년 동안 학원을 운영하며 조 원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이들의 성장이다. 그중에서도 한 가족의 세 아이는 특별했다.

 

“첫째가 6살 때 왔어요. 중학교 2~3학년 때까지 거의 10년을 함께했죠. 매년 콩쿠르에 나가서 최우수상, 대상… 꾸준히 수상을 이어갔어요. 그 동생들도 와서 또 상을 받고요.”

 

▲ 사진  © 시사와이드경제신문

 

그녀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콩쿠르 준비하려면 하루에 최소 두세 시간은 연습해야 해요. 처음엔 30분도 힘들어하던 아이가 나중엔 밤에 와서 ‘원장님 비밀번호 눌러주세요, 조금만 치고 갈게요’라고 할 때가 있어요. 그 순간이 정말 뭉클해요.”

 

또 한 제자는 이사로 인해 학원을 떠난 뒤, 피아노 전공을 선택해 연락을 해왔다. 조 원장은 그 소식을 듣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 조이음악학원 내부 전경  © 조이음악학원

 

“새로운 선생님이 ‘아이 기본기가 정말 탄탄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정말 기뻤어요. 내가 한 아이에게 뭔가 제대로 남겼구나… 그렇게 느꼈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조 원장은 잠시 생각하더니 소박하지만 확고한 목표를 말했다. “저는 그냥 이 동네에서 계속 아이들 곁에 있고 싶어요. 피아노 이모로 남고 싶어요.”

 

그녀는 지금도 음악 교육 방법과 심리, 교육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쉽게, 더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을까 늘 고민해요. 교사도 계속 배워야 하니까요.”

 

▲ 연주회에서 수상한 학생들과 조민지 원장  © 조이음악학원

 

조 원장은 마지막 질문에서 학부모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했다.

 

“피아노는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공부가 아니에요. 1~2년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죠. 하지만 아이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 힘, 지구력, 집중력은 반드시 길러줘요.”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은 아이의 감성과 공감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정말 감성이 메말라 있어요. 그래서 더더욱 이런 예체능 활동이 필요해요. 피아노든, 미술이든,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서 마음을 느끼고 표현할 기회가 필요해요.”

 

▲ 조이음악학원 입구  © 시사와이드경제신문

 

그녀는 학부모들이 ‘바이엘은 언제 끝나요? 체르니는 얼마나 걸려요?’ 같은 단계적 질문보다, “이 아이가 음악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가”를 함께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수업 중 감상 활동, 미술·체육과 연계한 창작 활동, 응용 수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음악을 접하게 한다. 그래서 그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제발 호흡을 길게 가져가 주세요. 아이들이 음악을 오래 접할수록 삶에 더 깊은 울림을 남겨요. 저는 그 음악이 아이 인생의 배경음처럼 흐르길 바래요.”

 

1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한 동네 아이들의 성장과 감정, 꿈을 함께 들어준 조민지 원장.

 

▲ 조이음악학원 외부 전경  © 조이음악학원

 

조이음악학원은 ‘피아노를 잘 치는 아이’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아는 아이’를 키우는 공간이었다.

 

그녀가 바라는 대로, 앞으로도 이 작은 학원 안에서 많은 아이들의 인생에 따뜻한 음악이 오래도록 흐르길 기대해 본다.

 

<블로그>

https://m.blog.naver.com/joy_piano15?tab=1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oy_piano15 

작성 2025.12.09 18:35 수정 2025.12.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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