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영업자에게 2026년은 여전히 버거운 해일 것이다. 매출 부진, 인력난, 플랫폼 비용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 많은 자영업자들은 ‘정부·지자체 지원’을 마지막 희망처럼 바라본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말이 자주 나온다. “지원이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의 차이가 너무 크다.” 같은 나라, 같은 세금을 내지만 어디서 장사하느냐에 따라 지원의 수준과 효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현실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구조적 불공정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자체 지원, ‘있다’와 ‘체감된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
대부분의 지자체는 자영업자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지원의 질과 체감도다. 어떤 지역은 임대료 일부 지원, 배달앱 수수료 보전, 디지털 전환(AI·POS·키오스크) 지원, 전문가 컨설팅까지 연계해주는 반면에 다른 지역은 단발성 지원금, 신청 절차만 복잡한 교육 프로그램, 실효성 낮은 컨설팅에 그친다. 이 차이는 곧 폐업률과 상권 생존률의 차이로 이어진다. 지원이 ‘존재’하는 것과 지원이 ‘경영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지원금·임대료·플랫폼 대응, 지역별 정책 방향이 갈린다
자영업자 지원 격차는 세 가지 영역에서 뚜렷하다. 첫째, 임대료 대응 정책이다. 일부 지자체는 상생 협약을 통해 임대료 인상 억제, 공공상가 활용, 장기 임대 모델을 운영한다. 다른 지역은 임대료 문제를 ‘민간 영역’으로만 치부한다. 둘째, 플랫폼 비용 대응이다. 배달앱 수수료, 광고비, 프로모션 부담을 지자체가 일부 보전하거나 공공 배달앱을 활성화한 지역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에서는 플랫폼 문제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셋째, 미래 대응형 지원 여부다. AI, 자동화,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지역은 자영업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단기 현금 지원에만 머문 지역은 지원이 끝난 뒤 더 큰 공백을 남긴다.

성공한 지역의 공통점, 실패한 지역의 구조적 한계
성과를 낸 지자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단기 지원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 개선에 집중, 자영업자를 ‘보호 대상’이 아니라 지역 경제 주체로 인식, 행정 주도보다 현장 참여형 정책 설계, 지원금 + 교육 + 시스템 지원의 결합이다. 반면 실패한 지역은 예산 집행 중심, 실적 위주의 단발성 사업, 자영업자 의견 반영 부족이라는 한계를 보인다. 이 차이는 단순한 예산 규모 문제가 아니다. 정책 철학의 차이다.
자영업자 지원, 전국 단위 기준이 필요한 이유
현재 자영업자 지원은 지자체 재정·의지·행정 역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 구조에서는 지역 간 격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전국 공통 지원 기준, 필수 지원 항목 표준화, 지자체 성과 공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자영업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고용을 떠받치는 핵심 축이다. 지역에 따라 생존 확률이 달라지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자영업자의 운명이 주소지로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
2026년 자영업자는 능력이나 노력 이전에 어디서 장사하느냐로 운명이 갈리는 구조에 놓여 있다. 지자체 지원 격차는 단순한 행정 차이가 아니라 자영업자의 생존과 폐업을 가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지원금이 아니라 공정하고 체감 가능한 지원 구조다. 자영업자의 운명이 주소지로 결정되는 현실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2026년 자영업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