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산업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침투한 2025년을 지나면서, 이제 AI기술은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 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과거 AI의 등장을 일자리 탈취라는 공포의 관점에서 바라보던 시각은 급격히 소멸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6년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대립하는 구도를 넘어, 리더가 AI기술과 어떻게 '공진화(Co-evolution)'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명운이 갈리는 시대가 될 전망이다.

'지시'에서 '협업'으로… 리더십 패러다임의 전면적 전환
과거의 리더십이 구성원에게 업무를 배분하고 통제하는 방식이었다면, 미래의 리더십은 AI라는 ‘인지적 파트너’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가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AI와의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군은 일반 기업보다 생산성과 혁신 속도 면에서 30% 이상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는 AI의 연산 능력에 인간의 창의성이 결합되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의 결과다.
필자의 관점에서 볼 때, 2026년의 리더는 AI가 도출한 데이터 결과값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찾아내는 '인지적 대행'을 수행한다면, 리더는 그 결과가 내포한 사회적 맥락을 읽어내고 인간적인 감수성으로 팀원을 설득하는 '해석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비판적 사고를 기반으로 전략적 비전을 수립하고, 기술이 해결하지 못하는 윤리적 판단의 영역에서 고유의 직관력을 발휘하는 것이 하이퍼 리더십의 본질이다.
초연결 사회의 지휘자, '네트워크 오케스트레이션'
AI기술의 발전은 비즈니스 생태계를 더욱 복잡하게 얽어매고 있다. 이른바 '하이퍼 커넥티드(Hyper-connected)' 사회에서는 기업 내부의 효율성 못지않게 외부 파트너, 고객, 그리고 수많은 AI 알고리즘 간의 유기적 연결이 중요해진다. 리더는 더 이상 정보의 독점자가 아니라, 산재한 자원을 연결하고 조정하는 ‘네트워크 오케스트레이터’가 되어야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의 최신 연구는 다중 이해관계자 네트워크를 능숙하게 조율하는 리더가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일반 리더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는 개별적인 성과 관리를 넘어, 분산된 정보의 흐름을 파악하고 다양한 집단의 목소리를 하나의 가치로 수렴하는 능력이 미래 리더의 생존 요건임을 입증한다. 2026년의 비즈니스 현장은 수직적 체계가 아닌, 수평적이고도 강력한 연결망을 구축하는 리더에 의해 재편될 것이다.
'신뢰'라는 무기… AI 윤리를 경영의 중심에 세우다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데이터 프라이버시, 알고리즘의 투명성, 편향성 등 윤리적 과제는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2025년에 불거졌던 다양한 AI 관련 논란들은 기술적 완성도보다 '신뢰의 가치'가 중요함을 일깨워주었다. 글로벌 조사 통계에 따르면 AI 윤리 강령을 명문화하고 이를 경영 전반에 실천하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는 미이행 기업 대비 40% 이상 높게 나타났다.
결국 미래 리더십의 정점은 '인간 중심의 기술 윤리'를 누가 먼저 선도하느냐에 있다. 리더는 AI 시스템 활용 과정에서 공정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고, 이를 조직의 DNA로 내재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기술의 영향력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성찰하고 책임질 줄 아는 리더만이 구성원의 자발적인 추종과 고객의 충성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인류와 기술의 동행, 그 나침반은 '인간'이다
2026년은 인공지능과 인간이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진화의 원년이 될 것이다. 명령과 통제라는 구시대적 유물에서 벗어나 공감과 연결, 그리고 윤리적 책임이라는 인간 고유의 가치를 품은 리더만이 초연결 사회의 거센 파도를 넘을 수 있다. AI를 가장 인간다운 방식으로 다루고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인간 중심 하이퍼 리더십'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향한 유일한 해법이다.
[필자 소개]

주 민 정
크레센티아 대표/HRD전문가
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 협동조합 전임교수 / 2025 명강사 대상 수상
20년 이상 리더십과 조직문화소통 교육을 진행하며, AI 시대 조직 변화와 인간 중심 리더십에 대한 통찰을 나누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