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에서 인사가 사라졌다. 이것은 거짓말 처럼 느껴지겠지만 현실이다.
수업이 시작될 때도, 수업이 끝날 때도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이 점점 들리지 않는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빠르게 지나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사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인사는 관계의 시작이며, 태도의 표현이고,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다.
운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준비 운동도 중요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리 운동이다. 몸을 풀지 않으면 부상으로 이어지고, 회복하지 않으면 다음 훈련이 무너진다. 그런데 우리는 정리 운동을 늘 형식처럼 느낀다. “대충 해도 되겠지”라며 건너뛰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을 가볍게 여긴다. 교육 현장도 닮아 있다. 수업의 시작 인사와 끝 인사는 교육의 정리 운동이다. 하루의 배움을 몸과 마음에 정착시키는 과정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효율과 속도 앞에서 너무 쉽게 생략해 왔다. 인사가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예절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관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이며, 공동체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징후다. 학생은 수업을 ‘듣는 대상’이 되고,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기능’으로 축소된다. 그 순간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된다. 교육의 온도가 내려가는 지점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고,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다. 우리는 중국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다. 물론 세계화는 중요하고, 글로벌 기준 역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지우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인사로 관계를 시작하고, 인사로 하루를 마무리해 온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 안에는 연장자에 대한 존중, 공동체에 대한 책임, 나보다 앞선 사람을 인정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었다. 지금 교육 현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은 인사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는 함께 존재한다’는 감각일지도 모른다. 속도는 빨라졌지만, 관계는 얕아졌다. 효율은 높아졌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 결과 아이들은 점점 말이 줄고,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실패 앞에서 쉽게 무너진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인사 한마디는, 사실 자신을 지탱하는 가장 작은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교육은 거창한 커리큘럼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교실 문을 열며 건네는 인사, 수업이 끝나고 서로에게 고개를 숙이는 그 짧은 순간에 교육의 본질이 있다. 운동에서 정리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망가지듯, 인사가 없는 교육은 결국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우리는 다시 묻고 싶다. 지금 우리의 교육 현장은 누구를 닮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누구인지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인사를 되찾는 일은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하는 일이며, 교육이 다시 사람을 향하도록 방향을 잡는 일이다.

다시 시작은 아주 작은 것에서 가능하다. 수업의 시작과 끝, “안녕하세요”와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 한마디에서부터…그 인사가 돌아올 때, 교육도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할 것이다.
#사진 - 이형주 교수, 한기범농구교실, 국제스포츠전문지도자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