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영어 과목 난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학 정시 지원자는 오히려 늘었고, 대학별 제도 변화가 맞물리며 합격선 예측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서울 소재 주요 10개 대학의 2026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는 총 8만28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보다 645명 증가한 수치다. 평균 경쟁률은 5.29대 1로, 지난해 기록한 5.30대 1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으나 전체 지원 규모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원자 증가와 경쟁률 정체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수치만으로는 지원 양상을 해석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
대학별 경쟁률을 보면 서강대학교가 8.3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중앙대학교 7.06대 1, 한양대학교 6.64대 1, 한국외국어대학교 6.17대 1 순이었다. 이 가운데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외대 등 6개 대학은 지원자 수와 경쟁률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서강대는 전년 대비 지원자가 1000명 이상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양대와 연세대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원 열기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중앙대, 경희대학교는 지원자 수와 경쟁률이 동시에 하락했다. 이 중 중앙대는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고려대 역시 지원자가 900명 이상 줄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복합적인 제도 변화를 꼽았다. 영어 과목 난이도 상승에 따른 점수 분포 변화, 사회탐구 응시자 이동 현상, 의대 모집 인원 축소 등 기존 변수에 더해 대학별 모집군 조정과 수능 영역별 반영 방식 변경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학별 제도 변화는 지원 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려대는 학부대학 모집군을 다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하면서 해당 전형 지원자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서강대는 과학 기반 자유전공학부를 다군으로 옮기며 지원자 유입 효과를 봤다. 이화여대 간호학부 역시 모집군 변경 이후 지원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일부 학과는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조정하는 동시에, 주요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수능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 점수를 반영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서강대 또한 수능 반영 구조를 개편해 특정 과목에 일괄적으로 높은 가중치를 두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국어와 수학 중 성적이 우수한 과목에 가장 높은 비중을 부여하도록 조정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 같은 변화는 특정 대학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연쇄적으로 다른 대학 지원 전략까지 흔들 수 있다”며 “올해 정시는 기존 합격선 데이터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구조로, 실제 합격선이 예상치와 상당한 차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