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비롯한 곡물은 가정에서 가장 오래 보관하는 식재료 중 하나다. 그러나 보관 환경이 조금만 나빠져도 쌀바구미와 같은 해충이 생기기 쉽고, 습기와 냄새 문제로 품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최근에는 화학 방충제 대신 마늘·고추·숯과 같은 생활 속 재료를 활용한 천연 방충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마늘은 오래전부터 곡물 보관에 사용돼 온 대표적인 천연 방충 재료다. 마늘 특유의 강한 향은 쌀벌레와 같은 해충이 가장 싫어하는 냄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쌀통이나 쌀자루 위에 껍질째 마늘 두세 쪽만 올려두어도 해충 접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별도의 가공이나 약품 처리가 필요 없어 안전성이 높고, 가정에서도 손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고추 역시 천연 방충 효과가 뛰어난 식재료다. 고추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 성분은 해충에게 강한 자극을 주어 접근을 억제한다. 말린 고추 한두 개를 거즈나 종이 타월에 싸서 쌀통에 넣어두면 방충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쌀과 직접 닿지 않도록 분리하는 것이 좋다. 향이나 매운 기운이 쌀에 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숯은 방충보다는 환경 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숯은 공기 중 습기를 흡수하고 냄새를 제거하는 성질이 있어 쌀 보관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해 준다. 습도가 낮아지면 해충이 번식하기 어려워지고, 곡물의 신선도도 오래 유지된다. 작은 숯 조각을 면주머니에 담아 쌀통에 함께 넣어두면 별도의 관리 없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들 천연 재료의 공통점은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와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고, 비용 부담도 거의 없다. 특히 마늘·고추·숯을 함께 활용하면 해충 차단과 습기 관리, 냄새 제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실용성이 더욱 높다.
전문가들은 “천연 방충법은 완벽한 살충이 목적이 아니라, 해충이 생기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쌀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생활 속 작은 지혜에서 시작된 천연 방충법은 식탁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복잡한 장비나 화학 약품 없이도, 마늘과 고추, 숯만으로 충분히 쌀과 곡물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