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콘텐츠와 한국 전통문화를 결합한 교육 프로그램이 전국 도서관과 학교 현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만들기 체험을 넘어 전통의 상징과 배경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관심을 끌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K-POP 데몬 헌터스’의 대중적 인지도를 교육 콘텐츠로 확장해 전통문화 수업에 접목한 ‘한국 전통문화 알기’ 특강이다. 창의문화융합교육 기업 익사이팅에듀는 2025년 여름부터 전국 도서관과 초·중등 교육기관에서 해당 시리즈를 운영하며, 전통을 단순 체험으로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징과 배경을 이해하고 스스로 해석하도록 구성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도서관을 비롯해 사하도서관, 강서기적의도서관 등 공공 도서관에서 겨울방학 특강 형태로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도서관별 일정과 구성은 다르지만, 민화와 공예를 중심으로 전통 소재를 친숙하게 풀어내는 방식이 공통적이다. 접수는 각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신청 방식으로 이뤄지며, 대상 학년과 인원은 사전 공지 기준에 따라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K-POP 데몬 헌터스와 함께하는 우리 문화 알기' 프로그램은 이미 조기 마감되어 수강신청 기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특강 주제는 민화 속 동식물 이야기, 일월오봉도 LED 램프 만들기, 사인검 제작, 갓 공예, 자개 공예 등으로 구성된다. 참여자는 전통 소재를 관찰하고 기본 개념을 익힌 뒤,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 결과물을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애니메이션적 요소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수업의 몰입 장치로 활용돼, 아이들이 ‘왜 이런 문양이 쓰였는가’ 같은 질문에 자연스럽게 접근하도록 돕는다.
민화 수업에서는 호랑이와 까치가 함께 등장하는 ‘호작도’를 중심으로 상징의 의미를 살핀다. 아이들은 작품 속 동물이 지닌 의미와 당시의 생활상을 이해한 뒤, 자신과 닮은 동물을 선택하거나 이야기를 새로 구성해 색과 문양을 입힌다. 재현 중심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전통 이미지를 자기 언어로 바꾸는 창의적 학습으로 확장되는 지점이 특징이다.

교육 구성은 연령별로 난이도와 방식이 달라진다. 어린이 대상 수업은 놀이와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진행해 흥미를 높이고, 청소년 대상 수업은 전통의 맥락과 상징 해석을 강화해 탐구형 활동으로 전개한다. 성인 대상 프로그램은 감상과 해석, 대화 요소를 더해 전통을 생활문화로 이해하도록 설계하는 방향을 취한다.
익사이팅에듀 신은진 수석강사는 “유사한 만들기 수업이 많지만 결과물 중심으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제작을 배움의 한 과정으로 보고, 전통의 의미를 이해한 뒤 현대 감각으로 재구성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은 고정된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표현하는 언어라는 점을 체감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도서관들은 겨울방학 기간 아이들이 안전한 공공 공간에서 책과 체험을 함께 접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독서 시간과 만들기 활동을 결합해 집중도를 높이고, 완성 결과물을 바탕으로 발표나 공유 활동까지 이어지는 구성은 학습 효과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평가된다. 흥미 위주의 차용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전통의 의미를 이해하고 스스로 해석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문화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K-POP과 애니메이션을 매개로 전통을 현재의 언어로 풀어낸 이번 시도가 앞으로 어떤 확장과 변화를 이어갈지 기대가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