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맞아 전국 주요 문화기관이 전시, 교육, 특강, 공연을 연계한 공공문화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영화와 역사, 예술 창작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은 이번 기획은 시민 참여형 문화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2026년 초, 전국의 문화기관들이 전시와 교육, 공연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며 공공문화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단순 관람을 넘어 ‘이해하고 체험하는 문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 문화 행사와 차별화됐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은 기획전시 ‘씬 앤 라인: 한국영화를 읽는 법’을 통해 한국영화의 흐름을 대사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이 전시는 2000년대 이후 발표된 작품 가운데 시대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영화를 선별해, 한 줄의 대사가 영화의 서사와 인물을 어떻게 완성하는지를 조명한다. 박물관 측은 전시 기획 의도에 대해 “대사는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한 시대의 감정과 사회상을 담는 영화적 언어”라고 설명했다.
관람객은 실제 세트장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영화 속 장면을 체험하고, 명대사를 재구성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영화와 기억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경험함으로써 ‘보는 전시’에서 ‘참여하는 전시’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부산박물관은 겨울방학 기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K-문화사절단, 조선통신사 속 직업을 찾아라’를 운영한다. 조선통신사의 외교적 역할과 함께 사절단을 구성했던 다양한 직업군을 탐구하도록 설계된 해당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전시 유물을 기반으로 학습한 뒤, ‘조선통신사 외교 여권’ 만들기 체험을 통해 이해를 확장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역사를 지식이 아닌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와 역사에 대한 접근은 특강으로도 이어진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특별전 ‘상하이 영화 황금시대의 조선 영화인들’과 연계해 1930년대 상하이를 무대로 활동한 조선 예술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강연을 마련해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제약 속에서 상하이로 이동한 영화인들의 선택과 당시 영화 산업의 구조가 다룬다. 주최 측은 이번 특강이 “이민과 문화 이동을 영화사라는 창을 통해 살펴보는 자리”라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예비 청년예술가를 위한 무대 지원 사업 ‘2026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가 열린다. 이 사업은 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예술가들이 실제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공공 지원 프로그램으로, 연극, 무용, 전통예술 분야의 창작자들은 발표 무대뿐 아니라 연습 공간, 홍보, 전문가 멘토링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받는다. 서울문화재단은 “학교와 현장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각 기관의 프로그램은 장르와 대상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문화 접근성 확대’와 ‘시민 참여 강화’를 목표로 한다. 영화는 전시로, 역사는 교육으로, 예술은 무대로 연결되며 공공문화가 삶 속 경험으로 자리 잡는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