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제작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악기를 직접 연주하거나 복잡한 가상 악기(DAW)를 다루는 기술이 필수적이었다면, 이제는 몇 줄의 프로그래밍 코드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최근 등장한 웹 기반 라이브 코딩 플랫폼 ‘스트루델(Strudel)’은 이러한 기술적 진보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 코드가 곧 악보… 설치 없이 즐기는 ‘알고리즘 사운드’
지난 3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등을 통해 소개된 스트루델은 웹 브라우저만 있다면 누구나 즉시 작곡을 시작할 수 있는 오픈소스 툴이다. 이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적 아이디어를 오선지가 아닌 ‘코드’로 구현한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작곡 방식이 소리의 높낮이와 길이를 물리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라면, 스트루델은 소리의 발생 원리와 주기를 논리적인 명령어로 지정하는 방식이다.
스트루델은 전설적인 라이브 코딩 언어인 ‘타이달사이클(TidalCycles)’의 자바스크립트 버전을 기반으로 구축되었다.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할 필요 없이 크롬이나 웨일 같은 브라우저 주소창에 URL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음악 스튜디오가 열린다. 이는 접근성 측면에서 기존의 음악 제작 환경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혁신적인 지점이다.

■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실시간 소통의 결합
스트루델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매우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화면 왼쪽의 ‘REPL’ 영역은 코드를 입력하는 창이며, 오른쪽은 사운드 샘플 라이브러리, 사용 설명서(Reference), 콘솔 등을 확인하는 정보창이다. 초기 화면에 접속하면 전설적인 드럼 머신인 ‘TR-909’를 기반으로 한 기본 비트 코드가 이미 입력되어 있다. 상단의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화면 속 텍스트는 즉각적으로 심장을 울리는 리듬으로 변환된다.
사용자는 우측의 ‘Sounds’ 메뉴를 통해 수많은 악기 소리를 탐색하고 자신의 코드에 적용할 수 있다. 단순히 소리를 재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코드 안의 숫자를 바꾸거나 연산자를 추가함으로써 리듬의 빠르기, 음의 배열, 효과(Effect)를 자유자재로 조절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음악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코드를 수정하고 ‘업데이트(Update)’를 누르면 실시간으로 곡의 전개가 바뀐다는 점이다. 이는 무대 위에서 코드를 직접 짜며 관객과 소통하는 ‘라이브 코딩 퍼포먼스’를 가능케 하는 핵심 동력이다.

■ 교육적 가치와 창작의 변화
스트루델은 숙련된 프로그래머뿐만 아니라 작곡 초보자들에게도 훌륭한 교구가 된다. 공식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튜토리얼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음악의 구조와 프로그래밍의 논리를 동시에 습득하게 된다. 또한 전 세계 사용자들이 공유한 다양한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감상하고, 그들의 코드를 ‘포크(Fork)’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색시키는 과정은 창작의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춘다.
이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개발자들에게는 예술적 영감을, 음악가들에게는 논리적 창작의 도구를 제공한다. 텍스트 데이터가 예술적 감동을 주는 청각 신호로 치환되는 이 과정은 미래 융합 예술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루델은 웹 브라우저에서 실행되는 오픈소스 라이브 코딩 음악 플랫폼 스트루델은 설치 없이 즉각적인 작곡과 공연이 가능하다. 이는 음악 제작의 문턱을 낮추고, 프로그래밍과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창작 문화를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시간 코드 수정을 통한 라이브 퍼포먼스는 공연 예술 분야에 새로운 장르적 영감을 제공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