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챗봇이나 검색 엔진에 질문을 던질 때마다 수십 개의 링크를 오가며 정보를 조합해야 했던 경험은 여전히 많은 이용자에게 익숙하다. 원하는 답을 얻기까지 반복되는 클릭과 스크롤은 정보 과잉 시대의 대표적인 피로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Google의 AI 서비스 Google Gemini는 최근 ‘시각적 레이아웃’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기능은 질문에 대한 답을 단순한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지도·영상·표를 결합한 시각적 구성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검색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로마 5일 여행 일정’을 요청하면 날짜별 동선, 주요 관광지 사진, 위치 정보가 함께 배열된 가이드 형태의 결과가 나타난다. 사용자는 여러 웹페이지를 오가며 정보를 취합할 필요 없이 하나의 화면에서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검색 결과를 읽는 방식에서 ‘콘텐츠를 탐색하는 경험’으로 정보 소비가 전환되는 지점이다.
구글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질문에 맞춰 즉석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는 ‘생성형 UI’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금융 상품을 검색하면 변수 조정이 가능한 계산기가 나타나고, 특정 주제를 요청하면 콘텐츠 감상용 웹 구조가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특정 목적을 위해 생성되고, 역할을 다하면 사라지는 ‘일회성 인터페이스’ 개념이 현실화되고 있다.
시각적 레이아웃의 또 다른 특징은 이미지 생성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AI가 가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대신, 웹에 존재하는 실제 사진과 검증된 시각 자료를 선별해 배치한다. 이는 상품 비교나 여행 계획처럼 사실성이 중요한 상황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 농산물 사진이나 사용자 리뷰 이미지가 함께 제시되면서 정보 왜곡 가능성을 줄인다.
다만 이 기능은 기본 설정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웹이나 모바일 앱에서 ‘도구’ 메뉴를 통해 시각적 레이아웃을 직접 선택해야 활성화된다. 현재는 구글의 실험 플랫폼을 통해 단계적으로 적용 중이어서, 계정에 따라 노출 여부가 다를 수 있다.
활용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질문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단순히 정보를 요청하기보다 ‘사진과 지도 포함’, ‘표와 카드 형태로 정리’ 등 구체적인 요구를 덧붙일수록 결과물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이는 AI가 텍스트 생성기가 아니라 시각적 콘텐츠 편집기로 기능하도록 유도하는 핵심 요소다.
이러한 변화는 여행이나 쇼핑을 넘어 농업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품종 비교 자료를 시각적으로 구성해 온라인 판매 페이지처럼 활용하거나, 농촌 체험 일정을 매거진 형태로 제시해 홍보 자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 디자이너나 개발자 없이도 고품질 정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범위는 계속 확장되는 추세다.

구글 제미나이의 시각적 레이아웃 기능은 검색 결과를 읽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정보 접근 속도와 이해도를 동시에 높이며, 개인과 소규모 사업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콘텐츠 제작 도구로 작용한다.
검색은 더 이상 링크를 찾는 행위에 머물지 않는다. AI가 정보를 재구성해 보여주는 시대가 시작됐다. 이제 이용자는 검색어를 입력하는 대신, 보고 싶은 방식으로 정보를 요청하는 주체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