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육십간지 중 43번째에 해당하는 '붉은 말의 해'입니다. '붉은 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우리 머릿속에 가장 먼저 강렬하게 스치는 이름이 하나 있지요. 바로 시대를 호령했던 전설의 명마, "적토마(赤兎馬)"입니다.
적토마는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단순한 짐승 그 이상의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그 이름의 뜻을 풀이해 보면 '온몸이 숯불처럼 붉고, 토끼처럼 빠르게 달리는 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혹은 머리가 토끼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전해지는데, 어떤 유래든 그 핵심은 압도적인 '속도'와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사람 중에는 여포, 말 중에는 적토마(人中呂布 馬中赤兎)"라는 말처럼, 적토마는 당대 최고의 영웅들만이 등에 올라탈 수 있었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동탁에서 여포로, 다시 조조를 거쳐 관우에 이르기까지, 적토마는 영웅들의 야망과 함께 전장을 누비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멈추지 않는 열정과 변치 않는 의리의 상징
적토마가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이유는 단순히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능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적토마의 진정한 가치는 그 뜨거운 심장과 '일편단심의 의리'에 있습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아껴주었던 주인 관우가 세상을 떠나자, 적토마는 스스로 먹이를 거부하고 슬피 울다 주인의 뒤를 따라갔다고 전해집니다. 붉은색이 상징하는 뜨거운 '열정'과 주인을 향한 고결한 '신의'가 결합된 이 이야기는,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2026년이 단순한 '말의 해'가 아니라 '붉은 말의 해'인 이유는 바로 이 뜨거운 생명력과 진심 어린 태도가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2026년, 인생이라는 전장을 달릴 적토마가 되어
병오년의 '병(丙)'은 불을 의미하고, '오(午)'는 말을 의미합니다. 불과 말의 만남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에너지의 결합입니다. 지난 시간 동안 마음속에만 품어왔던 계획이 있다면, 올해는 적토마의 등에 올라탄 듯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때로는 거친 들판을 만나고 높은 언덕을 마주하겠지만, 지치지 않는 적토마의 체력으로 끝내 목표한 고지에 닿으시길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적토마가 보여준 신의처럼,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정상을 향해 함께 달리는 건강한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인생의 적토마'가 되어, 누구보다 빠르고 멋지게 승전보를 울리는 주인공이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정찬
· (전)서울시의회 의원, 서울시의회독도특위위원장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 서울남부지방법원조정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