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2025년 12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FAO에 따르면 2025년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4.3포인트로 전월 125.1포인트 대비 0.6퍼센트 낮아졌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3퍼센트 내려간 수준이다.
이번 하락은 유제품과 육류, 유지류의 약세가 주도했다. 품목군별로 보면 유제품 지수는 130.3포인트로 전월 대비 4.4퍼센트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육류 지수는 123.6포인트로 1.3퍼센트 하락했고, 유지류 지수는 164.6포인트로 0.2퍼센트 낮아졌다.
반면 곡물과 설탕은 상승했다. 곡물 지수는 107.3포인트로 전월보다 1.7퍼센트 올랐고, 설탕 지수는 90.7포인트로 2.4퍼센트 상승했다. 품목군별 흐름이 엇갈리면서, 하락 요인이 상승분을 웃돈 결과 전체 지수는 소폭 내려갔다.
세부 원인도 품목마다 달랐다. 곡물은 흑해 지역 수출 여건을 둘러싼 우려가 밀 가격을 지지한 가운데, 브라질과 미국의 수출 수요 및 에탄올 생산 확대가 옥수수 가격에 상방 압력을 만들었다. 쌀은 수요 회복과 정책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며 가격이 올랐다. 다만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풍작이 공급 부담을 덜어 전반적인 상승폭을 제한했다.
유지류는 대두유, 유채유, 해바라기유 가격 하락이 팜유의 소폭 강세를 상쇄했다. 미주 지역의 대두유 공급 여건이 완화됐고, 호주와 캐나다의 유채 수확 확대도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팜유는 동남아의 계절적 생산 감소 전망이 반영되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지지된 것으로 정리됐다.
육류는 전 품목이 약세를 보였다. 소고기와 가금육의 가격 하락 폭이 두드러졌고, 가금육은 수출 공급이 수입 수요를 웃돈 영향이 컸다. 돼지고기는 유럽연합 수요 둔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유제품은 버터와 분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유럽에서 계절적으로 크림 공급이 늘고 재고 부담이 부각되면서 버터 가격이 크게 내려갔고, 오세아니아 우유 생산이 정점에 이르며 전지분유 가격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치즈와 탈지분유도 공급과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완만한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설탕은 브라질 남부 생산 감소와 원당 압착량 축소,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환 증가가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인도를 포함한 주요 생산국의 양호한 작황 전망이 공급 기대를 키우며 상승폭을 제한한 것으로 정리됐다.
지수 흐름을 기간으로 보면 2025년 8월 130.0포인트에서 9월 128.6, 10월 126.5, 11월 125.1, 12월 124.3으로 4개월 연속 내려갔다. 연말로 갈수록 지수가 낮아진 셈이다. 그럼에도 2025년 연평균 지수는 127.2포인트로 2024년 평균보다 5.2포인트, 4.3퍼센트 높았다. 하락이 이어졌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높은 가격 레벨이 유지된 셈이다.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유제품 급락과 육류, 유지류 약세로 전월 대비 0.6퍼센트 하락했다. 곡물과 설탕이 반등했으나 상승분이 제한됐다. 연말 하락세에도 2025년 연평균은 전년보다 높아, 가격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이르다.
FAO 지수는 단기적으로 안정 흐름을 보였지만 품목별로 방향성이 갈리는 구간에 들어섰다. 향후에는 곡물 수급 변수와 에탄올 전환, 주요 산지의 생산 전망이 지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