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다고 소문 나는 학원이 좋은 학원은 아니다
김선용(클래식신문사 대표)
음악학원은 다른 과목 학원과 구조부터 다릅니다. 수업의 중심이 1대1 레슨에 있고, 학생 한 명에게 배정되는 시간과 집중도가 교육의 질을 좌우합니다. 그럼에도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는 음악학원을 언제든 찾아와 연습하고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인식의 차이는 운영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낳습니다.
학원을 처음 열었을 때, 원생이 많지 않았음에도 “사람이 많아 붐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겉으로는 잘되는 학원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소문은 곧 다른 질문을 불러왔습니다. 학원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입니다. 교육기관에서 ‘혼잡함’은 신뢰로 이어지기보다 불안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점이라면 기다림이 인기를 증명할 수 있지만, 학원은 다릅니다. 부모는 안정적인 환경과 차분한 수업 흐름을 기대합니다. 특히 음악 교육은 개별 관리와 집중도가 핵심이기에, 붐빈다는 인식은 곧 관리 부족이라는 우려로 연결됩니다.
이 경험을 통해 두 번째 학원에서는 정원제 수업을 도입했습니다. 한 타임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명확히 정하고, 학생마다 충분한 지도가 이루어지도록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학부모들도 시간이 지나며 이 시스템이 교육의 질을 지키기 위한 장치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의 수가 아니라 관리의 깊이입니다. 음악학원의 가치는 북적임이 아니라, 한 학생의 성장을 얼마나 책임 있게 돌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신뢰는 소문이 아니라 구조에서 만들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