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망미동에서 만나는 깊은 맛
미락 뽈락, 세월과 손맛이 만든 바다의 품격
부산 수영구 망미동 골목 깊숙한 곳, 화려한 간판도 요란한 홍보도 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집이 있다. 미락 뽈락.
이곳은 ‘뽈락’이라는 단일한 재료를 통해 부산 바다의 결을 정직하게 풀어내는, 진짜 로컬 맛집이다.
꾸밈없는 공간, 정확한 맛
미락 뽈락의 상차림은 단순하다. 그러나 한 점 한 점 젓가락을 옮길수록 이 집이 왜 오래 사랑받아왔는지 분명해진다.
과하지 않은 간, 생선 본연의 단맛을 해치지 않는 조리, 그리고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낸 담백함. 요즘 유행하는
자극적인 맛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깊다. 한 끼를 먹고 나면 “아, 제대로 먹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주방을 지키는 손, 그리고 집의 얼굴
이 집의 중심에는 여사장님이 있다. 정갈한 손맛만큼이나 단정하고 기품 있는 인상은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도 편안한
신뢰를 준다. 화려하게 드러내지 않지만,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켜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와 품격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음식뿐 아니라 공간 전체에 흐르는 안정감은 바로 이 여사장님의 분위기에서 비롯된다.
조용히 이어지는 또 하나의 이야기
미락 뽈락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뒷이야기가 있다. 여사장님의 아들, 손호경 셰프는 현재 롯데호텔 일식당에서
근무하며 정통 일식의 길을 걷고 있다.
부산 로컬 식당의 식탁에서 배운 ‘재료를 존중하는 태도’와 ‘손맛의 기본’은, 호텔 주방이라는 가장 정제된 공간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미락 뽈락의 음식이 유행을 좇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이유, 그리고 그 철학이 다음 세대로
자연스럽게 전해지고 있다는 점은 이 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부산을 아는 사람들의 단골집
미락 뽈락은 관광객을 위한 맛집이라기보다, 부산을 아는 사람들이 찾는 집이다. 소문은 요란하지 않지만,
한 번 다녀온 사람은 꼭 다시 돌아온다. 바다와 사람, 그리고 시간이 함께 만들어낸 맛. 망미동의 이 작은 식당은
오늘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부산의 한 끼를 조용히 완성하고 있다.
미식1947의 한마디
유행보다 오래 남는 맛을 찾는다면, 망미동 미락 뽈락은 충분히 기억할 가치가 있는 식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