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 풍요로움 속에서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간절함’이다. 무엇이든 돈과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목표를 향해 끝까지 매달리는 절실함을 희미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한 길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돌아갈 길이 없었고, 실패를 감당해야 했기에 포기보다는 버팀이 일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다르다. 조금 힘들면 다른 길로 방향을 바꾸고, 불편함 앞에서는 ‘나와 맞지 않는다’는 말로 쉽게 물러난다. 그 과정에서 간절함은 점점 시대에 뒤처진 감정처럼 취급되고 있다. 하지만 간절함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태도이며, 행동을 바꾸는 힘이다. 간절한 사람은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남 탓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으며,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도 스스로를 단속한다.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뛰어난 재능이나 좋은 조건 이전에,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간절함이었다.
현대 사회는 실패를 견디는 힘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즉각적인 보상과 빠른 결과에 익숙해진 우리는 과정의 고통을 불필요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성공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시간의 누적에서 만들어진다. 그 시간을 버티게 하는 유일한 힘이 바로 간절함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치열했던 시대는 가장 가난했던 시대였다. 부족했기에 절실했고, 절실했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간절함은 환경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개인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풍요로움 속에서도 간절함을 유지하는 사람은 결국 남다른 성장을 이룬다.
간절함은 결코 과거의 미덕이 아니다. 오히려 선택지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더 의식적으로 지켜야 할 가치다. 편안함을 거부하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편안함에 안주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자기합리화 대신, “아직 멈출 수 없다”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시대는 변해도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간절한 사람은 결국 성장하고, 그 성장은 언젠가 결과로 증명된다. 물질이 넘치는 시대일수록 간절함은 더욱 희소해지고, 그렇기에 더욱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성공을 꿈꾼다면, 지금 우리 사회가 던져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우리는 과연, 여전히 간절한가?

이형주 교수는 물질적 성과보다 가치와 태도를 중시하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위한 재능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사진 - 이형주교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