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한 초등학생이 국제 음악 콩쿠르 입상을 계기로 세계적인 무대인 뉴욕 카네기홀(Carnegie Hall)에 오른다. 단순한 어린이 콩쿠르가 아닌, 글로벌 전문 음악교육 단체가 주최한 국제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이룬 쾌거다. 주인공은 조수안 군(만 9세),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Jeju)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국제전문음악교사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rofessional Music Teachers, IAPMT)는 최근 조 군을 ‘2026 IAPMT 위너스 콘서트(Winner’s Concert)’의 공식 초청 연주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너스 콘서트는 2026년 1월 18일,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에서 선발된 유망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조 군은 한국 대표로 무대에 서는 유일한 초등학생 연주자다.
꾸준한 성장, 그리고 국제 무대
조수안 군은 만 6세에 피아노를 처음 접한 이후 A1 피아노학원에서 안성대 원장의 지도를 받으며 음악적 기초를 다져왔다. 반복되는 연습 속에서도 흥미를 잃지 않고, 단순한 기계적 연주를 넘어서 작품에 담긴 정서와 이야기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일찍부터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조 군은 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또래 수준을 넘어서는 고난도의 곡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심사평에 따르면 “곡의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악상의 흐름과 감정 변화에 따라 섬세한 표현을 구사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무대 위에서의 집중력과 연주 안정성은 어린 연주자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찬사도 이어졌다.
실제로 조 군은 한 곡을 연습할 때도 단순히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곡이 지닌 역사적 배경과 감정선, 그리고 작곡가의 의도까지 고민한다고 한다. 이러한 태도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사고력’을 중시한 지도자 안성대 원장의 교육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세계 무대, 그리고 도전
조 군은 카네기홀 위너스 콘서트에서 아람 하차투리안(Aram Khachaturian)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강렬한 리듬과 다이내믹한 감정 표현으로 유명한 이 곡은 성인 연주자에게도 도전적인 곡으로 평가받는다. 어린 연주자에게는 높은 집중력과 체력, 그리고 음악적 통찰력까지 요구된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개인의 성과를 넘어, 한국의 클래식 교육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무대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조 군의 여정은 지역 음악 교육의 희망적 모델로도 평가받는다.
국제 콩쿠르, 그리고 IAPMT
조 군이 입상한 이번 국제 음악 콩쿠르는 IAPMT가 주최하는 세계적 규모의 대회로, 매년 수천 명의 지원자 가운데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단순한 경연을 넘어, 국제 무대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되는 이 콩쿠르는 유럽과 아시아, 미주 지역에서 활동 중인 전문 음악 교육자들이 심사에 참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IAPMT는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국제 전문 음악교육 단체로, 실력 있는 차세대 연주자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매년 다양한 국제 대회 및 연주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 역시 그 일환으로, 참가자들에게 카네기홀이라는 세계적 공연장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국제 무대 데뷔를 지원한다.
아직 만 9세에 불과하지만, 조수안 군은 또렷한 음악적 비전을 지니고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게 무서울 때도 있지만, 음악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그의 말에서는 어린이 특유의 순수함과 동시에 아티스트로서의 자각이 묻어난다.
세계적인 무대의 첫걸음을 디딘 조 군의 음악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기술과 표현력, 해석력 모두를 갖춘 어린 피아니스트의 성장에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그리고 조용히 건반 위를 누비는 작은 손끝에서, 언젠가는 더 큰 음악의 이야기가 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