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밤까지 쉴 틈 없이 움직였는데도 매출은 제자리인 날이 반복된다. 전화 상담을 하고, SNS에 글을 올리고, 광고를 집행하며 하루를 꽉 채웠지만 정작 통장 잔고는 달라지지 않는다. 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마케팅 실무자들이 이런 경험을 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노력의 양이 아니라 방향이다.
마케팅 현장에서 가장 흔한 착각은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잘된다’는 믿음이다. 물론 노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목표 없는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목표 없이 반복되는 마케팅 활동은 제자리에서 달리는 러닝머신과 같다. 숨이 차고 땀은 흐르지만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한다. 바쁨은 성취감을 주지만, 매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많은 사업자들이 바쁨에 중독된다. 오늘 해야 할 일은 끝이 없고, 체크리스트는 늘 가득 차 있다. 문제는 그 수많은 일들 가운데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 SNS에 매일 글을 올리는 목적, 광고비를 쓰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면 그것은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단순한 반복 노동에 가깝다. 활동은 많지만 결과가 없는 이유다.
제대로 된 마케팅은 목표 설정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목표는 반드시 숫자로 표현돼야 한다. “매출을 늘리고 싶다”거나 “손님을 더 모으고 싶다”는 바람은 목표가 아니다. “3개월 안에 신규 고객 100명 확보”, “재구매율 20% 달성”, “객단가 15% 상승”처럼 측정 가능한 수치가 있어야 목표가 된다. 숫자가 있어야 방향이 생기고, 방향이 있어야 전략이 만들어진다.
목표가 분명해지면 마케팅의 선택과 집중도 쉬워진다. 신규 고객 확보가 목표라면 유입 채널을 강화해야 하고, 재구매가 목표라면 기존 고객 관리와 후기 전략이 우선이 된다. 단가 상승이 목적이라면 가격 경쟁이 아니라 패키지 구성과 추가 제안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목표는 곧 전략의 기준이 된다. 무엇을 할지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결정하게 만드는 힘이 바로 목표다.
반대로 목표가 없으면 전략은 남의 것을 따라 하게 된다. 유행하는 플랫폼이 나오면 이유 없이 뛰어들고, 다른 가게가 광고를 하니 덩달아 예산을 쓴다.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사라진다. 결국 마케팅은 점점 늘어나지만, 성과는 분산되고 체력만 소모된다.
“열심히 했다”는 말은 때로는 위로가 되지만, 사업에서는 가장 위험한 자기합리화가 될 수 있다. 성과가 없을 때 필요한 질문은 “내가 충분히 노력했는가”가 아니라 “내가 설정한 목표가 명확했는가”다. 목표가 틀리면 노력은 쌓여도 결과는 남지 않는다.
돈을 버는 마케팅은 체력 싸움이 아니다. 사고의 싸움이다. 같은 시간과 비용을 쓰더라도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성과를 만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바쁘기만 하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오늘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가”가 아니라 “오늘 한 일이 내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졌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마케팅의 출발점은 실행이 아니라 목표다. 열심히만 하지 말고, 제대로 설정하자. 목표가 분명해지는 순간, 마케팅은 비로소 돈을 벌기 시작한다.
[남윤용 소개]
신세계그룹에서 30여 년간 마케팅·지원·개발·신규사업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은퇴하고, 현재는 인공지능(AI) 연구와 활용에 전념하고 있다. 신세계 마케팅팀장과 신규프로젝트팀장, 개발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신세계센트럴시티에서 지원담당 임원과 상무,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고속터미널어드민과 ㈜센트럴시티 TPF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인공지능활용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다. 마케팅과 브랜딩 분야에서 축적한 30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을 읽는 통찰을 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결국, 고객은 당신의 한마디에 지갑을 연다』와 어린이를 위한 AI 그림동화 『마법의 에너지 상자』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