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가져올 대변혁, 그리고 인구 백만 도시로의 도약. 지금 남양주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이미지나 연고가 아닌 '행정적 판단력'과 '실행력'입니다. 지역의 미래 구조를 설계할 진짜 리더의 조건. 이유경 임상심리사가 전하는 남양주를 위한 진심 어린 제언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진 : 임상심리사 이유경
인구 백만을 향해 가는 규모의 도시, 남양주는 더 이상 ‘동네 행정’의 감각으로 운영될 수 없다. 하나의 행정 결정은 재정, 교통, 복지, 안전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백만 도시 남양주의 성패를 좌우할 경영 선택이어야 한다.
필자는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에서 자라 지금까지 한자리를 지켜오며 살아왔다. 덕소초등학교, 덕소중학교, 동화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학 시절만 잠시 서울로 나갔다가 다시 이 도시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에는 산에서 길어온 물로 생활했고, 버스 토큰과 회수권을 손에 쥔 채 책가방을 메고 학교를 오가던 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남양주는 필자의 삶의 터전이자 삶 자체라고 할 만큼 애정이 깃든 지역이다. 지금의 발전된 도시의 모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주민들의 삶과 선택들, 그리고 희생과 인내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역사적 전환기에 서 있다. 말과 마차의 시대에서 자동차의 등장으로 도시 구조와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던 것처럼,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에 맞먹는 수준의 완전한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AI는 생산성과 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기술이지만, 관리와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자본·정보·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기구와 주요 연구들은 AI의 빠른 확산이 지역 및 계층 간 격차와 새로운 사회적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시대에 지방정부의 역할은 단순한 행정 집행을 넘어선다. 기술 변화로 발생할 이익이 특정 집단에 편중되지 않도록 제도로 견제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평등과 사회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조정,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이는 기술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와 기술을 소비하는 감각이 아니라, 변화의 속도를 읽고 공공의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행정적 판단력, 사회 구조와 권력 관계, 법과 제도의 작동 방식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유능한 감각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선거가 다가오면 우리는 여전히 익숙한 질문에 머문다. 누가 더 유명한가, 누가 말을 잘하는가, 누가 이미지가 좋은가. 여기에 더해 지역 사회 곳곳에서는 검증 없는 연고주의와 내부 네트워크에 의존한 ‘끼리끼리식 선택’의 유혹도 반복되어 왔다. 그러나 지금, 백만도시로 성장할 남양주에 필요한 질문은 달라져야만 한다. 이제는 “누가 이 도시를 급변하는 미래 환경 속에서 실제로 경영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할 단계다. 도시는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나 관성으로 운영되면 안 된다. 도시는 시스템과 판단, 그리고 책임의 연쇄로 굴러가므로 누가 어떤 가치관과 비전으로 질좋은 연료를 넣어주는냐가 관건이다.
지금 남양주에 필요한 리더의 조건은 분명하다. 첫째, 행정 시스템과 법·제도의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현실에 맞게 설계할 수 있는가. 둘째, 민생의 현장을 알고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실제 정책과 실행으로 연결할 수 있는가. 셋째, 위기 상황에서 책임 있게 결단하고, 중앙정부와의 협력과 조정을 통해 도시의 자원을 끌어올 수 있는가. 넷째, 말이 아니라 결과로 자신의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유능한 실행력을 갖추고 있는가.
이 지점에서 유권자인 우리는 남양주의 미래를 건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한다. 무엇을 기준으로 시장을 선택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인기와 이미지, 지역 연고가 아닌, 백만 도시를 운영할 실제 능력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백만 도시는 실험장이 아니다. 한 번의 판단 착오는 수십 년의 비용으로 되돌아온다. 감정적 메시지보다 행정 역량을 묻는 선거, 인물의 호감도 및 연고가 아니라 급변하는 시대에 이 도시를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선택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최종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다. 다만 이제는 각자가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선택해야 할 때다. 나와 가족의 내일의 안녕을 위해.
임상심리사 이유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