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밭 토양이 작물 재배에 큰 문제가 없지만, 실질적인 측면에서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도내 밭토양의 실시한 정밀 조사 결과, 토양 산도와 염분 수준은 안정적인 반면, 토양 건강을 좌우하는 유기물 함량은 부족했다.
특히 비료 성분인 인산은 과다 축적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는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4년 주기로 이뤄지는 정기 토양 환경 조사했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1월~12월까지 경기지역 190개 밭토양 지점을 대상으로 화학성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토양산도(pH)는 평균 6.6으로, 대부분 작물이 잘 자라는 약산성 범위를 유지했다.
토양 내 염분 농도를 나타내는 전기전도도(EC) 역시 평균 0.58dS/m로, 염류 피해 기준선인 2dS/m 이하의 안정적인 수준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토양의 기초 체력으로 불리는 유기물이다. 평균 유기물 함량은 18g/kg에 그쳐 적정 기준(20~30g/kg)을 밑돌았다.
특히 2013년 23g/kg에서 2017년 22g/kg, 2021년 20g/kg, 이번 조사에서는 18g/kg으로, 장기적인 감소 추세가 뚜렷했다.
유기물이 줄어들면 토양 구조가 경직되고, 수분과 양분을 붙잡는 능력이 떨어져 작물 생육과 수확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비료 성분 중 하나인 유효인산 함량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평균 553mg/kg으로, 이전 조사보다는 감소했다.
적정 범위 상한선을 웃돌고 인산이 과다할 경우 작물의 양분 균형을 해치고 강우 시 하천으로 유출돼 수질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교환성 칼륨·칼슘·마그네슘 등 주요 양이온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돼 특정 성분의 결핍이나 과잉 문제는 크지 않았다.
농업기술원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비료 투입 위주의 재배 방식에서 벗어나 토양 자체를 회복하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산질 비료 사용을 줄이는 한편, 유기질 비료 활용, 녹비작물 재배, 수확 후 작물 잔사 환원 등을 통해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중수 환경농업연구과장은 “경기도 밭토양은 외형상 안정돼 보이지만, 유기물 감소와 인산 과다라는 문제가 누적됐다”며 “농가에서는 정기적인 토양 검정을 통해 토양 상태를 점검, 작물별 권장 비료 기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