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시대, 우리는 인간의 자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정답은 의외로 오래된 곳, 바로 ‘책’ 속에 있다. 아무리 기술이 정교해져도 인간 고유의 지속가능성은 현장과 경험, 그리고 깊은 사유를 통해 얻어진다. 그 중심에 독서가 있다.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지점이다. 작가와 독자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마주하는 지점이며, 그 만남은 곧 사색이다. 사색은 철학의 시작이며, 철학은 인간의 삶을 성찰하게 만든다. 이는 곧 기술이 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가진 자가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시선은 끊임없이 위를 향한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부자는 권력을, 권력은 교육을, 교육은 철학을 바라본다. 그 끝에 있는 철학은 인문학적 사유이며,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AI가 아무리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준다고 해도, 인간의 본성과 심성, 내면의 깊이는 글과 사상을 통해서만 드러날 수 있다.
독서란 단지 지식을 쌓는 행위가 아니다. 1인칭 시점의 경험을 통해 타인의 시선을 이해하고, 3인칭 관점에서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독자는 작가와 또 다른 차원의 대화를 시작하고, 생각은 걷다가도, 조용히 앉아 책을 읽다가도 솟아난다. 하루에 단 5쪽, 10쪽이라도 꾸준히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삶의 임계점을 돌파하게 되고, 이는 곧 인생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진다.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이 읽은 책의 깊이와 생각의 확장이 말투와 어휘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결국 교육의 본질도, 철학의 출발점도, 인간이 지속가능한 존재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도 모두 독서에서 시작된다.
독서는 AI가 도달할 수 없는 인간 내면의 영역이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책을 읽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인간다움을 지켜가야 한다. 독서는 결국,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가장 확실한 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