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불법 사금융 근절을 국정 과제로 전면에 내세우면서, 대부업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보완할 대안적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강도 높은 단속과 처벌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 속에서, 이용자가 처음부터 합법적인 선택지만 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민간 플랫폼이 새로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대부중개 플랫폼 ‘론맵(Loanmap)’이 대표적 사례다.
현 정부는 불법 사금융을 서민 경제를 잠식하는 대표적 민생 범죄로 규정하고, 미등록 대부업체에 대한 수사·처벌과 함께 제도권 금융 접근성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소액대출이 필요한 순간, 이용자가 가장 먼저 접하는 검색 환경 자체가 이미 혼탁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급전’, ‘당일대출’, ‘소액대출’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수십 개의 사이트가 등장하지만, 이 중 어떤 곳이 정식 등록 업체인지, 중개인지 직접 대부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상담 신청을 유도하는 구조 속에서 개인정보 입력부터 요구받고, 이후 반복되는 연락에 노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불법 사금융의 상당 부분이 이 같은 정보 비대칭과 구조적 혼란을 틈타 확산돼 왔다는 분석이다.
론맵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플랫폼의 핵심 원칙은 단순하다. 정식 등록된 대부업체·대부중개업체만 플랫폼에 노출한다는 것이다. 대부업 등록증과 대부중개업 등록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미등록 업체는 원천적으로 배제한다. 광고비만 내면 누구나 올라오는 구조가 아니다.
운영 방식 역시 기존 대출 플랫폼과 결이 다르다. 론맵에는 상담 신청 버튼이 없고, 개인정보 입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특정 업체로 강제 연결하는 구조도 없다. 대신 지역, 취급 상품 등 기준에 따라 정리된 업체 정보를 한 화면에 보여주는 **‘탐색형 중개 플랫폼’**를 표방한다. 이용자는 전화번호를 남기기 전에, 먼저 해당 업체가 합법적인지, 어떤 조건을 취급하는지 스스로 비교·판단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정부의 불법 사금융 근절 기조와 맞닿아 있다. 불법을 사후적으로 처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불법 영역에 진입하지 않도록 초입에서부터 차단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론맵에 노출된 모든 업체는 등록 여부가 검증된 상태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분류돼, 이용자가 ‘이 업체가 믿을 수 있는지’를 추측할 필요가 없다.
플랫폼을 찾는 이용자층도 분명하다. 무작정 상담 신청부터 하기보다는 여러 업체를 비교하고 싶거나, 불법·미등록 업체에 대한 우려가 큰 이용자들이다. 전화 폭탄이나 과도한 유도 없이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는 수요 역시 꾸준하다. 이미 대출에 대한 관심과 판단 의도가 형성된 이용자들이 주 이용자라는 점에서, 단순 유입 중심 플랫폼과는 성격이 다르다.
업체 측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론맵은 무작위 DB 제공이나 과도한 전환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대신 등록 여부와 기본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장기적으로 신뢰와 브랜드를 쌓고자 하는 정식 대부업체·대부중개업체를 주요 파트너로 삼는다. 단기적인 클릭 수 경쟁보다, 합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노출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론맵 관계자는 “불법 사금융 문제는 단속만으로 해결되기 어렵고, 이용자가 처음 접하는 정보 환경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론맵은 대출을 설득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합법적인 선택지를 정리해 보여줌으로써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불법 사금융 근절 정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제도와 이용자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민간 플랫폼의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식 등록 업체만을 전제로 한 정보 중심 구조가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론맵은 스스로를 ‘대출을 쉽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대신 **‘대출을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플랫폼’**를 표방한다. 불법 사금융으로 흘러들어가기 전, 합법성과 투명성을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출발점. 그 구조 자체가 정부 정책 기조와 맞물리며 주목받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