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운영 중인 공공심야약국이 지난 한 해 약 24만 명의 시민 이용 실적을 기록하며 심야 의약품 공백을 실질적으로 보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처방약 중심의 이용 패턴이 뚜렷한 가운데, 서울시는 지역 간 접근성 격차 완화를 위해 운영 확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늦은 밤 갑작스러운 통증이나 증상이 발생했을 때 시민이 선택할 수 있는 의료 수단은 제한적이다. 병·의원 진료가 종료된 이후 시간대에는 응급실 방문 외에 대안이 많지 않다. 이러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서울시 공공심야약국이 ‘생활형 의료 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심야약국은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운영된다. 현재 25개 자치구에 총 39곳이 지정돼 있으며, 이 중 28곳은 연중무휴로 문을 열고, 나머지 11곳은 요일을 나눠 운영하는 방식으로 심야 시간대 의약품 접근성을 보완하고 있다. 서울시는 “인구 규모와 이용 수요를 고려해 운영 지역을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집계된 공공심야약국 이용 건수는 24만9천여 건에 달했으며, 시간대별로는 오후 10시부터 11시 사이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고, 자정 이후 시간대까지도 비교적 고른 수요가 이어졌다. 평일보다 주말·공휴일의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더 많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용 목적을 살펴보면 비처방약 구매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고, 처방 조제를 위한 방문과 건강 관련 기타 구매가 뒤를 이었다. 이는 심야 시간대 시민들이 ‘응급실을 찾기 전 단계’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우선적으로 구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매 품목 역시 심야 이용 특성을 반영한다. 해열·진통·소염 관련 의약품이 가장 많이 판매됐고, 소화기 질환과 호흡기 관련 약품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심야에는 급성 증상 완화를 위한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자 연령대를 보면 20대부터 40대까지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는데,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야간 이동이 잦은 연령층에서 공공심야약국 활용도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일부 자치구에 이용이 집중되는 현상도 확인되면서, 지역 간 의료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것이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서울시는 제도적 기반도 함께 정비했다. 관련 법령과 조례를 통해 공공심야약국 운영시간을 명확히 하고, 안정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시 누리집과 포털 검색, 모바일 앱, 도시생활지도 등을 통해 약국 위치와 운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조영창 시민건강국장은 “공공심야약국은 늦은 밤에도 시민이 필요한 의약품을 구매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라며 “심야 시간대 의료 불편을 줄이기 위한 접근성과 안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