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TURK에 따르면, 다가오는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앞두고 양국 사이에 흐르는 긴박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 지도층이 해외로 자산을 대거 유출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를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는 쥐에 비유해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측은 경제 제재를 통해 이란 내 달러 부족과 초인플레이션을 유도함으로써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위협을 가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이란 역시 미사일 기지를 공개하며 무력시위로 맞서고 있다. 지금 오만에서 열릴 회담을 앞두고 최고조에 달한 심리전과 경제적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폭풍 전야의 24시간, 수평선 너머로 다가오는 거대 함대의 그림자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금요일의 시작일지 모르나, 지금 중동의 심장부 오만 무스카트의 공기는 숨쉬기조차 힘들 만큼 무겁다. 2026년 2월 6일,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하지만 이것을 대등한 외교라 부를 수 있을까. 회담장 밖 수평선 너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거대 함대'가 사정거리를 조절하며 버티고 있고, 회담장 안 이란 협상가들의 얼굴에는 자국 경제의 파산 소식이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평화를 향한 마지막 비상구인가, 아니면 거대한 파국을 앞둔 요식행위인가. 전 세계가 남은 24시간’의 긴장감 속에 숨을 죽이고 있다. 단순히 정세의 변화를 넘어, 한 체제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와 그 속에서 생존을 갈구하는 인간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국제부 기자의 시선으로 기록한다.
각자도생의 전주곡: “지도부는 이미 배를 버리고 있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총성이 아닌 금융 전산망에서 들려왔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 체제의 구조적 결함이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고 단언했다. 미 정보당국은 이란 고위 지도층이 정권의 종말을 직감하고 천문학적인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정황을 포착했다.
“쥐들이 침몰하는 배를 떠나고 있다.” 베센트 장관의 이 냉혹한 비유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미국이 이란의 은밀한 자금줄까지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경고이며, 체제를 지탱하던 엘리트들이 이미 마음의 짐을 싸서 도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폭로한 것이다. 국민에게 항전을 외치면서 정작 자신들은 뒷구멍으로 달러를 챙기는 지도부의 이중성은 체제 붕괴의 가장 확실한 징후로 읽힌다.
‘달러 가뭄’이 가져온 인위적 붕괴와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의 비극
현재 이란이 마주한 경제적 마비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미국의 정밀한 ‘비대칭 경제전’이 설계한 결과물이다. 의도적으로 유도된 ‘달러 가뭄’은 이란의 금융 모세혈관을 터뜨렸다. 지난해 12월, 이란 최대 은행의 파산은 그 정점이었다.
평생 모은 돈을 찾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리는 평범한 이란 시민들의 절규는 ‘뱅크런’이라는 차가운 용어로 기록되었다. 중앙은행이 이를 막기 위해 미친 듯이 화폐를 찍어낼수록 리알화 가치는 휴짓조각이 되었고, 초인플레이션은 국민의 식탁에서 빵을 앗아갔다. 지도부가 해외로 탈출할 자금을 챙기는 동안, 이란의 실물 경제는 체계적으로 파괴되었다.
함대 외교 2.0: 협상 테이블 뒤에 숨겨진 거대 무력
경제적 고사 작전의 등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함대 외교’가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는 협상 날짜가 확정되자마자 “그들이 우리와 대화하는 이유는 오직 우리가 공격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날 선 위협을 가했다.
무스카트의 협상가들은 지금 자신들을 겨누고 있는 미 항모 강습단의 사정권 안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이것은 대화라기보다 항복 문서를 앞에 둔 압박에 가깝다. 군사적 무력과 경제적 고사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이란의 숨통을 죄고 있는 형국이다.
거리로 터져 나온 분노: 샌드위치 압박 속의 선택
경제 붕괴의 고통은 고스란히 이란 시민들에게 전가되었다. 굶주림과 분노로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더 이상 정권의 탄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상층부에서는 엘리트들이 탈출하고, 하층부에서는 국민이 체제를 흔드는 이른바, ‘샌드위치 압박’ 상황이다.
내부 통제력을 상실한 정권이 협상 테이블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좁다. 체제 생존을 위해 미국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며 무릎을 꿇을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 남은 화력으로 공멸을 택할 것인가.
무스카트의 금요일, 평화인가 거대한 폭발인가
2월 6일 무스카트 회담은 단순한 외교적 만남을 넘어선다. 미국이 설계한 경제적 파쇄기와 군사적 압박이 결합된 ‘압박의 총합’이 결과를 맺는 순간이다.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단순히 국가 간의 갈등이 아니라, 억압적인 체제가 안팎으로 무너져 내리는 거대한 역사의 파동이다.
벼랑 끝에 몰린 이란의 선택은 무엇일까. 그것이 진정한 평화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거대한 폭발 전의 고요함일지 전 세계는 숨을 죽인 채 무스카트의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분명한 것은, 침몰하는 배에서 쥐들이 떠난 자리에 남은 것은 고통받는 평범한 인간들의 눈물뿐이라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