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그 시작부터 불안했다. 회담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한국 상황을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는 글을 올리며 강한 불신을 표했기 때문이다. 그는 교회 급습과 미군기지 수색을 직접 언급하며 한국 새 정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회담을 무난히 마무리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와 성향을 고려해 백악관 인테리어를 칭찬하고, 주식시장 상승을 언급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특히 북한 관련 대화에서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건설해 골프를 치게 해달라”는 발언은 회담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국제 언론들은 이 같은 방식이 ‘아첨 외교’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과감했지만, 당장의 외교적 충돌을 피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반면 회담 형식과 성과는 한계가 뚜렷했다. 정상회담의 관례인 공동 기자회견과 공동성명 발표는 없었다. 백악관은 이번 방문을 국빈 방문이 아닌 ‘실무 방문’으로 분류하며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는 회담 결과가 구체적 합의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실질적 성과는 대한항공의 보잉 항공기 103대 구매 발표였다. 이는 경제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보도되었지만, 무역 협정, 방위비 분담, 원자력 협력 등 핵심 현안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외교 참사는 피했지만 구체적 성과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위기를 관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장기적인 외교 전략의 기반을 마련하지는 못한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방위비 분담 압박, 무역 현안, 북한 문제는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다뤄질 사안이다. 한국 정부가 단기적 분위기 전환에 의존하기보다, 동맹 관계의 안정적 관리와 실질적 협상 성과를 도출하는 장기 전략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일부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을 “위기를 기회로 바꾼 단기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공동성명 부재와 의전 격차라는 뚜렷한 한계가 드러났다고 본다. 앞으로 한국 외교는 감정적 대응보다 실질적 이익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한미 관계를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