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가라테] 02, '티(手)'에서 '가라테(空手)'로 - 류큐 왕국의 맨손 호신술이 세계 무도로

류큐 ‘티(手)’와 중국 권법의 만남, 오키나와에서 싹튼 무도(武道)의 뿌리

무기 금지령 속에서 성장한 ‘당수(唐手)’, 일본 본토로 전파되다

“가라테에 선제공격 없다”는 정신, 싸움 아닌 인격 수양의 길을 제시

사진「©OCVB」

오키나와 가라테도의 역사는 류큐 왕국의 고유 무술인 '티(手)'에서 시작된다. 류큐는 중국과 일본을 잇는 교역의 요충지였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와 함께 중국 무술이 유입되었다. 1392년 명나라로부터 온 36성(姓)의 귀화인들이 나하의 구메 마을에 정착하며, 그들이 지닌 뛰어난 기술과 더불어 발전된 권법을 전수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시기 류큐인들은 호신을 위해 맨손 격투술인 '티'를 수련하게 된다.

 

1609년 사츠마의 침공 이후, 류큐는 무기 소지가 금지되거나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맨손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티'는 더욱 실전적인 기술로 발전하게 된다. 중국 무술의 영향이 심화되면서, '티'는 점차 '당수(唐手, 토우디)'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당(唐)'은 중국을 의미하며, 이는 중국 권법과의 융합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러나 1609년 사츠마 번의 침략 이후 류큐에서는 무기 사용이 철저히 금지되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맨손으로 자신을 지켜야 했고, ‘티’는 더욱 실전적인 호신술로 변모했다. 중국 무술의 색채가 짙어지면서 ‘당수(唐手, 토우디)’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당(唐)’은 중국을 의미하며 중국 권법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사쿠가와 칸가(佐久川寛賀)는 ‘당수 사쿠가와’라 불리며 무술 보급에 앞장섰다. 또한 슈리 지역의 ‘슈리테’, 나하 지역의 ‘나하테’, 토마리 지역의 ‘토마리테’가 각각 형성되었는데, 이는 중국 권법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지역적 특색이 더해져 독자적인 유파로 발전한 것이다.

 

사진「©OCVB」

 

메이지 시대(1868-1912)로 접어들면서 가라테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이토스 안코(糸洲安恒)는 교육적 가치를 강조하며 기존 카타(型)를 재정비하고, 초심자들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평안(平安, 핀안)과 나이환치(ナイファンチ) 같은 보급형 카타를 창안했다. 이를 통해 가라테는 학교 체육 교육에 도입되었고, 대중적인 무도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1908년 교토의 무덕전에서 ‘당수’가 처음 소개된 이후, 1922년 후나코시 기친(船越義珍)이 일본 본토에 가라테를 전파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1936년 오키나와에서 열린 ‘공수좌담회’를 계기로, 명칭은 ‘당수(唐手)’에서 ‘공수(空手)’로 바뀌었다. 이는 ‘중국의 손’이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비어 있는 손’, 즉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무술이라는 본질을 강조하면서 일본의 정체성을 반영한 변화였다.

 

이 시기 쇼토칸류, 고류, 와도류, 시토류 등 현대 가라테의 주요 유파가 정립되었다. 이들은 각각의 해석과 수련법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모두 가라테라는 큰 틀 속에서 발전해왔다.

 

궁극적으로는 인격 완성을 목표로 하는 ‘무도(武道)’로 자리매김했다. “가라테에 선제공격은 없다(空手に先手なし)”라는 격언은 모든 형(型-품새)이 방어로 시작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이는 싸움을 지양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가라테의 정신적 지주이자, 무술을 통한 자기 수양의 철학을 함축한다.

 

더불어 ‘친쿠치(チンクチ)’와 ‘가마쿠(ガマク)’와 같은 신체 조작 원리는 단순한 근육의 힘이 아니라, 몸 전체를 유기적으로 활용해 폭발적인 힘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숙련된 힘’을 강조한다. 이러한 원리와 철학은 류큐 왕국의 맨손 호신술을 오늘날 전 세계인이 수련하는 무도로 발전시킨 근간이 되었다.

 

가라테의 역사는 류큐 왕국의 맨손 무술에서 시작해 중국 권법과의 융합, 무기 금지령 속의 실전적 발전, 일본 본토 전파, 그리고 세계화라는 여정을 거쳐왔다. 단순히 싸움의 기술을 넘어, 인간의 마음과 몸을 수련하는 무도적 가치가 강조되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라테는 류큐 왕국의 ‘티(手)’에서 시작해 ‘당수’를 거쳐 오늘날 ‘공수(空手)’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전해졌다. 그 본질은 언제나 ‘무기 없는 손’이었으며, 싸움이 아닌 평화와 인격 완성의 길을 추구해왔다. 오키나와에서 비롯된 이 맨손 무술은 동아시아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성장해, 오늘날 수천만 수련자가 함께하는 글로벌 무도로 발전했다.

 

작성 2025.09.05 18:15 수정 2025.09.05 18:16

RSS피드 기사제공처 : 오키나와포스트 / 등록기자: 임영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서울 한채 값으로 지방 아파트 700 채.
만보 걷기? 오히려 건강 해칠 수 있다.
별이 된 세기의 유혹자, 브리지트바르도, 누구인가?
자식보다 낫다? 부모님 홀리는 ai의 정체!
직장 내 괴롭힘의 끔찍한 결말
굶지 않고 똥뱃살 빼는 3가지 습관
도가니텅? 사골국? 관절엔 효과없다
허리 통증을 이기는 100세 걷기 비밀
하치노헤시
심박수, 가만히 있어도 100? 돌연사, 위험!
외로움이 돈보다 무섭다!
하치노헤, 여기 모르면 손해!
도심에서 전원생활? 가능합니다. ‘화성파크드림프라브’
겨울 돌연사, 혈관 수축 경고
‘아직도 육십이구나’라고 말하던 국민배우 이순재의 마지막 메시지
가마지천 자전거 위험
암환자의 영양관리/유활도/유활의학
마음속 파장을 씻어내는 방법 #유활 #유활의학 #류카츠
유활미용침으로 젊고 탄력있는 피부를 만드세요
류카츠기치유(流活気治癒) #유활의학 #유활치료원 #우울증해소
덕수궁 수문장체험
스카이다이빙(소라제작)
오토바이와 반려견 충돌 사고 #반려견 #교차로 #충돌사고
엄마가 매일쓰는 최악의 발암물질ㄷㄷ
박정희 시리즈 9
박정희 시리즈 12
박정희 시리즈 11
이병도의 변화에 대한 당시 역사학계의 반응 S #역사왜곡 #역사바로잡기 ..
유튜브 NEWS 더보기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

제주에서 시작된 건강 혁신, 임신당뇨병 관리 패러다임을 뒤흔든 교육 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