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중학교 2학년 교실. 학생들은 교과서를 펴는 대신 태블릿을 켠다. 수업 자료는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고, 퀴즈는 실시간으로 제출된다. 교사는 칠판 대신 스마트보드 앞에 서서 수업을 진행한다. 이처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러나 이 새로운 교육 방식은 과연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참여를 이끄는 기술, 그러나…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참여’다. 학생들은 단순히 교사의 설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자료를 검색하고, 퀴즈에 응답하며, 친구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중학교 3학년 박지윤 학생은 “태블릿으로 수업하면 직접 조사하고 발표하는 활동이 많아져서 수업이 더 재미있고 능동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다. 학습 속도나 이해도에 따라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집중력 저하와 정보 격차의 그림자
하지만 모든 학생이 디지털 수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1학년 이준호 학생은 “수업 중에 유튜브나 게임을 하고 싶은 유혹이 커서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에서 학생들의 정답률이 낮아지고, 수업 외 활동에 빠지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결과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정보화 격차’다. 가정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기기 보유 여부나 인터넷 환경이 달라질 수 있고, 이는 곧 학습 기회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된 이후, 이러한 격차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교사의 역할, 더 중요해진 이유
디지털 교실이 확산되면서 교사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닌, 학습을 설계하고 조율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서의 역량이 요구된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결국 교사와 학생의 몫”이라며 “기기의 기능보다 중요한 건 수업의 방향성과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술과 교육, 균형의 지혜가 필요할 때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수업은 분명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집중력 저하, 정보 격차, 수업의 깊이 부족 등 다양한 문제가 공존한다. 디지털 교실이 진정한 ‘스마트 교육’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의존이 아닌, 균형 잡힌 활용과 지속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목소리와 현장의 고민을 담아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디지털 시대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