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브더칠드런이 11월 26일 여의도에서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포럼을, 27일에는 이주배경아동의 삶의 질을 다룬 심포지엄을 각각 열고, 해외 현지 주도성 강화 방안과 국내 아동 격차 데이터를 연속 논의하며 정책·사업 연계를 모색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1월 2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현장이 만드는 지속가능한 발전: Learning from Localisation’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도적 지원과 개발협력에서 현지 주도성을 강화하는 로컬라이제이션 원칙과 실행 조건을 점검한 자리로, 기조 발제를 맡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파트너사업실은 “수원국의 기존 시스템 강화와 주민–지방–중앙정부를 아우르는 다층적 현지화를 병행했다”고 소개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국제부문은 “기관마다 정의는 다르지만 정부와 지역사회의 역량 존중, 주도적 참여 보장, 위기 대응의 신속성, 비용 효율성, 권력 불균형 완화가 공통 원칙”이라고 설명한 후 현장 사례가 공유됐다. 캄보디아·베트남에서 추진된 ‘세이프 백 투 스쿨’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학습 회복을 목표로 정부–세이브더칠드런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베트남 꽝찌성 교육훈련부는 “사업 종료 후 정부 후속사업으로 200개가 넘는 학교로 모델이 확산됐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보건 분야에서는 정부 기관, 현지 NGO, 연구기관, KOICA, 세이브더칠드런이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산모 인식 개선, 응급 이송, 시설 서비스, 정책 연구·옹호를 연결했다고 전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콩고민주공화국·소말리아 등에서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금 배분, 인적 자원, 권력 역학의 장벽이 여전하다”고 지적하면서 신뢰 구축, 인력 양성, 공동 기금, 성과 측정 체계 등 구조적 변화가 동반돼야 실질적 현지화가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은 “지속적인 변화의 힘은 현지에서 나온다”고 강조하며, 현지 파트너의 결정권과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확인했다.
다음 날인 11월 27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주배경아동의 삶의 질 심포지엄’이 열렸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2012년부터 진행해 온 장기 연구의 7차 부가조사를 토대로, 이주배경아동의 생활환경과 발달권 보장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며, 조사 결과 초등 10~12세 이주배경아동의 과밀주거 비율이 33.4퍼센트로 나타났고, 비이주배경아동 2.3퍼센트와 비교해 약 14배 높았다. 물질적 결핍 경험 비율도 34.6퍼센트로, 비이주배경아동 17.1퍼센트보다 크게 높았다.
하위 집단 비교에서 체류 자격이 없는 아동은 다문화가정 아동, 중도입국아동, 난민아동보다 모든 지표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한국교통대학교 김선숙 교수는 “과밀주거, 물질적 결핍, 학교 적응, 정서 경험 등 다수 지표에서 격차가 뚜렷했다”며 “개별 프로그램 중심 지원에서 삶의 질 전반의 불평등을 줄이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서울대학교 유조안 교수는 “법적 지위, 한국어 능력, 가구 유형에 따라 발달 환경이 달라진다”며 집단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과 최소 발달권 보장을 위한 기본 지원 확대를 제안했으며, 가천대학교 안재진 교수는 “언어·문화 장벽, 또래 차별 경험, 정체성 혼란이 정서적 어려움으로 이어진다”며 강점 관점의 환경 조성과 심리·정서 지원을 강조했다.
서울시글로벌청소년교육센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문대학교, 교육부 이주배경지원팀, 성평등가족부 다문화가족지원과가 참여한 이날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학교–지역사회–정부 간 연계가 빈약한 점을 지적하며, 단기 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성장 주기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지원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국회의원은 “언어 지원을 넘어 학습·정서·진로를 아우르는 공교육 기반 통합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태영 총장은 “이주배경아동을 포함한 모든 아동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 속에서 성장하도록 교육·건강·복지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틀간 행사는 해외 현장에서의 현지화 실행 조건과 국내에서 확인된 아동 격차 데이터를 연결해, 정책·제도·예산의 동시 전환 필요성을 부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