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 지방 아오모리현 남동부에 자리한 하치노헤는 오랜 어업 전통과 차분한 도시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항구 도시다. 이곳의 도시 구심점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달라졌다. 2018년 여름 문을 연 마치나카광장(마치니와)이 도심 활력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지 여행객까지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새로운 지역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나카광장은 하치노헤시 미카초 21-1에 위치한 개방형 공공 공간으로, ‘도심 속 정원’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약 1,091㎡ 규모의 대지 위에 유리 지붕과 녹지를 배치해 계절의 영향을 최소화했고, 방문객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여러 층으로 구성했다. 15m 높이의 개방감 있는 구조와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건축 방식은 추운 겨울이 긴 도호쿠 지역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광장은 연중 이용률이 높다. 1층은 시민을 위한 쉼터와 동선 중심 공간으로 구성하고, 2층 데크는 주변 거리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동 통로 역할을 한다. 지하층에는 장비 보관실과 운용 시설을 넣어 다양한 행사 운영을 지원한다.
광장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 교류의 장으로도 자리 잡았다. 마치나카광장은 인근의 하치노헤 포털 뮤지엄 ‘핫치’와 연계되어 시민 참여 프로그램, 전시, 공연, 마켓 이벤트 등이 활발하게 열리는 복합 커뮤니티 허브다. 광장 중앙에 설치된 조형물 ‘물의 나무’는 수돗물 시설과 협업해 만든 작품으로, 지역 공동체가 뿌리를 내리고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상징물은 광장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명소로 자리했다.

하치노헤의 대표 축제들도 마치나카광장을 통해 새로운 방식을 갖추었다. 하치노헤 삼사대제, 엔부리, 칠석축제 등 지역 고유의 행사가 열릴 때면 광장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모이는 중심 무대로 변한다. 지역 특산품을 소개하는 장터, 계절별 야외공연, 겨울철 조명 행사까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연중 이어진다. 특히 겨울철 일루미네이션은 하치노헤의 낭만적인 야경과 어우러져 여행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마치나카광장이 여행자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하치노헤 여행의 기점’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광장을 출발점으로 삼으면 도보로 쉽게 전통 상점가와 골목길 술집 거리, 오래된 어시장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하치노헤는 새벽에 문을 여는 아침시장이 특히 유명한데, 신선한 해산물과 현지 먹거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지역 주민에게도 일상적인 공간이다. 도시에서는 주말마다 중심부를 순환하는 ‘일요 아침시 버스’를 운영해 관광객이 부담 없이 시장을 방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도시의 바다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하치노헤 포트타워 미나토피아가 좋은 선택이다. 탁 트인 항구 전망이 펼쳐져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가 높다. 이후 전통 거리로 이어지는 골목에서는 오래된 술집과 소규모 상점이 늘어서 있어, 일본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느끼며 산책을 이어갈 수 있다. 지역 이자카야에서는 하치노헤산 고등어를 활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미식 여행자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하치노헤 여행의 또 다른 즐길 거리로는 자연과 전통이 결합된 가부시마 신사가 있다. 바닷새와 함께 있는 특별한 풍경이 펼쳐지며, 신사 특유의 평온한 분위기가 여행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도호쿠 특유의 온천을 방문하면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울에서 출발한 여행자가 하치노헤에 도착하는 경로는 비교적 간단하다. 하네다·나리타 공항을 경유해 신칸센 또는 국내선으로 이동하면 약 3시간 내외로 도시 중심에 도달할 수 있다. 대도시와는 다른 조용함과 지역만의 생활 문화가 살아있는 하치노헤는 한국인 여행자에게 새로운 일본 여행지를 찾고자 할 때 적합한 선택이다. 자연과 전통, 현대적 공간이 공존하는 이 도시에서 마치나카광장은 여행의 출발점이자 지역 커뮤니티의 현재를 보여주는 거점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계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광장은 방문 시기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여름은 축제가 도심 전체를 밝히고, 겨울은 조명 장식이 거리를 환하게 비춘다. 봄철에는 벚꽃이 피는 근교 지역과 연계한 여행 코스도 매력적이다. 여행 일정을 계획한다면 도심 탐방, 시장 방문, 바다 전망, 전통 거리 산책, 온천 경험 등을 하루 일정 안에 충분히 담을 수 있을 만큼 동선이 효율적으로 구성된다.
지역의 삶을 담아낸 조용한 도시 하치노헤는 아직 한국인 관광객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오히려 여행자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한다. 마치나카광장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도심 산책은 지역 주민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경험을 만들어 내며, 여행자의 시선으로 도시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마치나카광장은 도심 재생, 시민 교류, 문화 활동이 결합된 복합 공공 공간으로 하치노헤 여행의 중심 기능을 맡는다. 전통시장·항구·골목길·온천까지 이어지는 도시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여행 효율을 높이며, 한국인 여행객에게는 새로운 지방 도시의 매력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치노헤 마치나카광장은 지역의 일상을 보여주는 열린 공간으로서,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여행을 시작한다면 일본 도호쿠의 다채로운 풍경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으며, 천천히 도시의 매력을 음미하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