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다이렉트뉴스=편집국] 홍콩의 존 리 행정장관이 12월 2일(현지시간) 151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파트 화재 사건에 대해 판사가 주도하는 독립 조사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리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유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화재 원인과 급속한 확산 이유 및 관련 문제들을 조사할 판사 주도의 독립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불량 자재가 참사 키워
지난주 발생한 화재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13명을 체포했으며, 부패방지기구는 부패 가능성을 조사하며 1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일부 인원이 중복 체포됐는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당국은 왕푹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 보수공사에 사용된 기준 미달의 플라스틱 그물망과 단열 폼이 화재를 빠르게 확산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아파트 단지에는 4,000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7개 고층 건물로 화재가 급속히 번졌다.
당국 관계자들은 12월 1일 기자회견에서 화재 당시 건물의 대나무 비계를 감싼 녹색 그물망 샘플 여러 개가 내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경고 무시됐나
왕푹코트 주민들은 2024년 9월 보수공사에 사용되는 그물망의 가연성에 대한 우려를 포함해 화재 위험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으나, 홍콩 노동국은 작년에 주민들에게 "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찬 정무사장은 보수공사 계약업체들이 검사관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이러한 기준 미달 자재를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사용했다고 밝혔고 또한 계약업체가 사용한 폼 단열재도 화염을 확산시켰으며, 단지의 화재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비판 여론에 강경 대응
일부 시민단체들이 더 많은 투명성과 책임 추궁을 요구하는 가운데, 베이징과 홍콩 당국은 이번 재난을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학생을 포함해 3명이 구금된 것과 관련해, 리 장관은 “나는 어떤 범죄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우리가 현재 직면한 비극을 악용하는 범죄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안보공서는 2019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홍콩을 혼란에 빠뜨렸던 상황을 재현하려는 개인들에게 경고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지금은 홍콩 당국이 정당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침묵시키기보다는 이 참혹한 화재의 원인을 투명하게 조사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피해 규모와 후속 조치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고양이 34마리, 개 12마리, 거북이 7마리를 포함해 60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목숨을 잃었으며, 200마리 이상이 구조됐다.
당국은 약 1,500명을 대피소에서 임시 주거시설로 이주시켰고, 추가로 945명을 청소년 호스텔과 호텔에 배치했다. 또한 각 가구에 1만 홍콩달러(약 1,284달러)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신분증, 여권, 혼인증명서 재발급을 위한 특별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포함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수천 명의 주민들이 추모 행사에 참여했으며, 이번 주 도쿄, 타이페이, 런던에서도 추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리 장관은 일요일로 예정된 입법회 선거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