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페르시아(현재의 이란)는 마케도니아(Macedonia)의 알렉산더대왕에 의해 정복당하기 전까지 당시의 세계를 주름잡았던 강대국이었다. “페르시아”라는 말은 원래 서양에서 “이란 민족”을 뜻하는 말이었다. 이란은 페르시아라고 불리던 사산 왕조(Sassanid 王祖)시절부터 스스로를 이란(Iran)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1935년 3월 21일, 페르시아의 마지막 카자르 왕조의 군인이었던 레자 칸(Reza Khan)이 1921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1925년, 레자 샤 팔라비레자(Reza Shah Pahlavi)가 되어 왕위에 오르면서 팔라비(Pahlavi) 왕조가 시작되었다. 팔라비 왕조의 레자 샤 팔라비(Reza Shah Pahlavi)는 국호의 공식적 명칭이 “이란(Iran)”임을 재차 확인했다. 이는 페르시아에서 이란으로 국호를 변경한 것이 아니라, 대외 명칭도 이란으로 통일한 것이다. 한문으로는 파사(波斯)라고 쓰며, 성서에 나오는 “바사(Persia)”가 바로 페르시아(이란)를 가리킨다.
페르시아의 기원은 BC27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페르시아는 BC2700년부터 BC539년까지 2,161년 동안 엘람(Elam) 신앙을 믿었다. 엘람(Elam) 제국은 기록이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문명 중의 하나이다. 엘람은 오늘날의 이라크에 위치하였던 수메르(Sumer)와 아카드 제국(Akkadian Empire)의 동쪽에 위치하였다. 이 엘람(Elam) 문명이 BC3200년경, 이란고원의 서쪽으로 전파되어 오늘날의 후제스탄주에 있었던 고대 도시 수사(Suse)에 영향을 주면서 오늘날의 페르시아 문명이 되었다.
고대 엘람 시대동안 이란고원에 산재해 있었던 여러 엘람(Elam) 왕국들은 연방국가 체제를 이루고 있었으며 그 중심지는 고대 도시 안샨(Anshan)이었다. 그 후 BC1500년경부터 후제스탄주 저지대의 수사(Suse)가 중심지가 되었다. 엘람 제국의 전성기는 중기 엘람시대(BC1500~BC1100년)의 슈트루케스 왕조시대였다. 그랬던 엘람 제국은 BC539년, 내부반란으로 수도였던 수사(Suse)를 점령당하면서 멸망하였다.
서양의 고전 문헌에서 엘람(Elam)은 종종 수시아나(Susiána)라고 언급되는데, 이 명칭은 엘람의 수도인 수사(Suse)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엘람의 문화는 페르시아 제국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특히 엘람 제국을 정복한 아케메네스 제국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엘람어는 아케메네스 제국의 공용어들 중 하나였다.
엘람어는 이란어군의 어떤 언어와도 관련이 없다. “엘람드라비다어족”의 정설에 의하면 엘람어는 드라비다어족의 언어와 함께 더 광범위한 규모의 어족인 엘람드라비다어족에 속한다. 오늘날 이란의 여러 주 가운데 하나인 일람주(Ilam州)의 이름 “일람(Ilam)”은 “엘람(Elam)”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엘람의 왕 슈트루크나흐훈테 2세(Shuttir-Nakhkhunte: 재위 BC717년~BC699년)는 자신의 형제 할루슈(Khallushu: 재위 BC699년~BC693년)에 의해 살해당하고 동생 할루슈(Khallushu)가 왕위를 차지하였다. 할루슈는 BC694년에 바빌론을 점령하여 사르곤 2세에 의해 바빌론의 왕에 올랐던 아슈르나딘슈미(Ashur-nadin-shumi: 재위 BC700년~BC694년)를 붙잡아 사형시켰다.
그러나 할루슈(Khallushu)는 다시 쿠티르나흐훈테(Kutir-Nakhkhunte)에게 암살당하고 쿠티르나흐훈테가 왕위에 올라 쿠티르나흐훈테 3세(Kutir-Nakhkhunte III: 재위 BC693년~BC692년)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1년 정도 재위한 뒤 훔마메나누 3세(Khumma-Menanu III: 재위 BC692년~BC688년)에게 양위하였다.
고대 페르시아의 역사를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는 우리의 상식을 재확인해주는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태어나면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 기업도, 나라도, 영웅도, 귀족도, 천민도,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진다. 고대를 주름잡았던 페르시아가 사라졌듯, 해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도 해가 졌고, 남미를 주름잡았던 스페인도 별볼일 없는 나라가 되었다.
이렇게 볼 때 오늘 현재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미국도, 러시아도, 중국도, 일본도, 독일도 언젠가는 사라지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칼을 갈고 있는 신흥국들이 새로운 강대국으로 떠오를 것이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던가, 고생 끝에 영화라 했던가,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던가? 어떤 권모술수, 어떤 부정부패, 어떤 변명으로 정권을 잡아도 언젠가 그 정권은 무너지고 새 정권이 들어설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손 영일 컬럼
















